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성황리에 공연했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금강산가극단이 최근 재일동포들과 일본인들의 친선 확대를 위해 지방 순회공연에 나섰다.

금강산가극단은 이달들어 이바라기(茨城), 이시카와(石川), 나가노(長野), 아이치(愛知) 등 5개현을 순회했으며 오는 25일부터는 오사카(大阪)부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특히 이 공연에는 지난해 8월부터 북한에 체류하면서 평양음악무용대학 류수용 교수를 사사했으며 올해 2월 평양에서 열린 `2.16예술상 개인경연' 죽관(竹管)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던 리재수(25)씨가 참여해 관람자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조선신보는 '공연종목이 바뀔 때마다 관람자들은 출연자들에게 절찬의 박수를 보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래오래 경의의 박수를 보내면서 공연 성공을 축하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이 가극단의 공연에서 주목되는 것은 순회공연 작품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뜨거운 감격의 한마당을 연출했던 `금강산의 사계절'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금강산의 사계절'은 이 가극단의 45년 공연 역량이 총동원된 춤과 노래의 총체극으로 다소 낯선 북한식 창법과 춤사위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응어리를 녹여냈던 이 작품이 일본인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셈이다.

금강산가극단은 지난 74년 김일성 주석의 62회 생일(4.15) 축하공연차 첫 방북한 이후 거의 매년 북한을 찾아 공연하고 있다.

특히 서울 공연에 앞서 지난 99년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공연을 갖는 등 해외동포들에게 다가서는 예술단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1955년 20명의 `재일조선중앙예술단'으로 출범한 금강산가극단은 1964년 전통악기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문 공연단의 면모를 갖췄고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미국, , 독일 등지에서 6천500여회의 해외공연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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