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이달 중순 경북 구미시의 낙동강 조수보호구역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흑두루미는 시베리아지역에서 여름을 보낸 후 추위를 피해 일본으로 이동하며 중간 기착지로 이곳을 찾는다.

북한 지역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많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1998.1)에 따르면 북한지역에는 8천465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척추동물이 1천434종, 무척추동물이 7천31종이다.

척추동물은 짐승류 97종, 조류 394종, 양서류 14종, 파충류 27종, 어류 850종이다. 무척추동물은 곤충류를 비롯해 조개류, 낙지류 등이 포함된다.

북한은 자연을 보호하고 동식물을 보호ㆍ관리하기 위해 6개의 자연보호구와 15개의 동물보호구, 14개의 식물보호구, 8개의 바다새보호구, 4개의 수산자원보호구를 설정해 놓고 있다.

자연보호구는 백두산, 묘향산, 오가산, 금강산, 구월산, 칠보산 등 6곳이다.

묘향산자연보호구에는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는 짐승류의 56%에 이르는 6목 42종의 짐승류와 113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또 구월산자연보호구에는 한반도 특산아종(亞種)인 복작노루, 여우, 고슴도치, 청서 등 30여종의 짐승과 청조ㆍ접동새 등 100여종의 조류, 30여종의 어류가 있다.

주요 수산자원보호구는 함남 신포시 앞바다(양화밥조개), 함남 락원군 앞바다(락원생복), 함남 금야군과 강원도 문천시에 걸쳐있는 송전만일대(호도반도 자연굴), 량강도 백암군 동계수일대(동계수 산천어) 등이다.

바다새번식보호구는 평북 정주시 운무도, 평북 곽산군 대감도, 평북 선천군 선천랍도, 평북 철산군 참차도, 평남 온천군 덕섬, 라선시 선봉알섬, 강원도 통천군 통천알섬, 강원도 원산시 대도 등이다.

이곳들에는 갈매기 뿐만 아니라 검은낯저어새, 호군이, 갈버지, 왜가리, 당백로, 가마우지, 칼새, 까막가마우지, 꽉새, 바다뿔주둥이 등이 살고 있다.

특히 서해안의 덕섬과 대감도, 소감도 일대, 참차도 일대는 현재 세계적으로 700여 마리 정도밖에 살고있지 않은 세계적 희귀조인 저어새의 번식지로 유명하다.

한편 동물보호구는 △동계(량강도 백암군) △대흥(량강도 보천군) △설령(함북도 경성군) △신전(자강도 랑림군) △금석(자강도 동신군) △당아산(평북도 동창군) △천마산(평북도 천마ㆍ대관군) △천불산(함남도 신흥ㆍ영광군) △사수산(함남도 정평ㆍ요덕군, 평남도 대동군) △백산(자강도 송원군) △양암산(강원도 판교군) △금수봉(황북도 연탄군) △대각산(황북도 곡산ㆍ수안ㆍ신평군) △수룡산(황북도 토산군) △크낙새(개성시 장풍군, 황남도 봉천군, 황북도 린산ㆍ평산군)보호구 등 15곳이다.

동물보호구들에는 주로 산양, 사슴, 누렁이(말사슴), 사향노루, 멧돼지, 곰, 검은돈, 너구리, 오소리, 수달, 족제비, 삵, 메토끼, 복작노루, 여우, 고슴도치, 청서 등이 서식하고 있다.

북한은 동물가운데 100여 종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는 동물로는 한반도에만 서식하고 있는 크낙새와 멸종위기에 놓인 조선범, 자강도 룡림군의 큰곰, 자강도 오가산의 원앙새 등이다.

또 량강도 삼지연군의 검은돈ㆍ들꿩의 일종인 메닭, 백두산의 세가락딱따구리, 함북도 은덕군 록야리 사향노루, 량강도 김형권군(옛 풍산군) 풍산개, 청천강 은어, 황북도 신계군 어름치, 황북도 신계군과 예성강의 금자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9년 `유용동물보호법'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용동물보호법 시행규정'(4장37조)을 채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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