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 국적의 유나 리·로라 링 두 기자는 평안남도의 평성 특별교화소에 수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노동교화형을 받은 죄수들은 수용소에 들어가는 정치범들과 달리 한국의 교도소에 해당하는 교화소에서 강제노역을 하게 된다.

북한 주민들이 수감되는 일반 교화소는 나무 베기, 강바닥 돌 나르기, 광산 채굴 등 노역의 강도가 상당히 강하다고 한다. 평안북도 개천교화소, 평안남도 증산교화소, 함경북도 전거리교화소 등의 실상이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미 기자들이 석방된 뒤 국제사회의 인권침해 문제 제기 등 사후 파장을 우려해 기자들을 일반 교화소에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 북한은 노동당 간부들이나 국가적으로 특별히 대우해 주어야 할 인물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든 특별교화소에 미 기자들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별교화소는 다른 교화소에 비해 시설이 좋고 음식 공급도 비교적 풍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감자들은 비교적 가벼운 노동을 하면서 복역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특별교화소는 국제 인권단체들이 수감자 실태 조사 등을 요구할 때 ‘외부 공개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1995년 국제엠네스티는 사리원 교화소를 방문했었으나, 현재 사리원 교화소는 폐쇄됐다는 소문이 있다.

현재는 평안남도 평성시, 강원도 원산시에 특별교화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중 “평양과 거리가 가까워 면회가 쉽고 북한 내부사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평성교화소를 미 기자 수용소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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