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를 모르는 정치가는 진짜 정치가가 아닙니다."

북한의 온라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정치를 하려면 군사를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치가는 문무를 겸비해야 한다고, 이 말의 참뜻은 정치가가 군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가르쳐줬다며 김 위원장의 말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후계자로 내정되기 이전인 김일성종합대학 재학 시절 친구들과 야영생활을 한 일화를 소개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동료들과 대화에서 "현대 정치가의 권위와 역할, 그의 실력은 비상한 군사적 지략과 담력, 뛰어난 영군술에 있다"며 "나는 군사제일주의를 주장한다. 나는 무엇보다 총대를 중시하고 언제나 총대를 제일시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는 결코 평화주의자가 아니며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무모한 칼부림에 끝까지 총대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사이트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졸업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친구들이 '정치경제학을 전공하니 정치계통으로 나갈 것이다, 군사에 각별한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봐 무력부문에 뜻을 둔 것 같다'는 등의 예상을 하는 것을 들은 뒤 "나는 문과 무를 다 중시한다. 어느 한쪽도 과소하지 않고 다같이 겸비하려 한다. 그것도 어느 정도가 아니라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 알고 그것을 초월해 더 깊이 파고 들어보자고 한다"고 말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북한 매체가 이같은 김 위원장의 말을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정운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수업을 받은 데 이어 후계자로 내정된 뒤 노동당이 아니라 국방위원회 지도원으로 공직에 진출한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가 "장군님의 말씀은 현대사회의 정치가들, 노동계급의 수령이 완전무결하게 갖추어야할 영도적 자질 문제와 관련한 귀중한 가르치심"이라고 말한 것은 북한의 후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큰 자질이 군사부문에 대한 영도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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