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해졌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김정일의 막내아들 김정운의 11살때 사진이 최초 공개됐다. 이 사진은 KBS가 13년간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씨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했다./KBS화면캡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운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술과 담배를 즐기는 등 거침없는 성격이라고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가명·62)씨가 밝혔다.

후지모토씨는 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정운은 만능 스포츠맨에 통솔력 있고 호쾌한 성격으로 김정일과 외모와 체형, 성격까지도 빼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부터 2001년까지 13년 동안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며 로열 패밀리를 지근거리에서 접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철은 할아버지인 김일성이나 고영희의 체형을 물려받아 키가 크고 비교적 날씬한 편이었으나 김정운은 어렸을 때부터 포동포동한 체격에 근육질로 보였고 키가 많이 클 것 같지 않은 체형이었다"면서 "김정철은 술도 약하고 여자 같은 성격이었지만 김정운은 김정일 판박이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후지모토씨는 북한 후계자 선정과 관련, 고위층에서 김정남은 아예 논외의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는 “13년 동안 ‘장군의 연회’에 수백 번 가봤지만 단 한 번도 김정남을 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북한을 탈출한 지 한 달 만인 2001년 5월 김정남이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체포됐다. 그때 처음으로 TV를 통해 김정남의 얼굴을 제대로 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당시 일본 경찰청으로부터는 “어이, 후지모토, 당신 데리러 김정남이 북한에서 왔더라”는 농담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후지모토씨는 김정운이 미성년자인데도 술 담배를 하는 등 파격과 위반을 거침없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운은 술이 세서 10대 중반부터 주종을 막론하고 한 번에 4, 5잔은 들이켰으며, 영화도 좋아해 할리우드 액션영화는 거의 다 봤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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