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기대주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강력한 대북 대응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재단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오만하고 기만적인 독재자들을 정직한 말이나 찡그린 얼굴로 제지할 수는 없다"면서 "힘과 결단력을 갖춘 자리에서 나오는 강력하고도 과감한 행동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롬니는 "미사일방어(MD)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북한의 도발, 이란의 핵개발 상태, 파키스탄의 불안정 등을 고려할 때 심각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 교육 등에 정부 지출을 늘림으로써 국방예산에 타격을 주고 있고, 이는 결국 미국과 미국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주의자들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미사일방어를 제안했을 당시부터 이 문제에 반대해왔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념과 정치가 국가안보를 제압하도록 놔두기에는 이 문제가 너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롬니의 이 같은 발언은 2012년 대선을 겨냥해 보수층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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