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중 1명이 긍적적인 생각과 명상을 하며 다음 주 예정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여동생에게 보냈다.

중국계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의 여동생 리사 링이 29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편지에 따르면 링은 수감 초기 "많이 울었지만" 점점 기분이 나아졌다고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나는 긍정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려고 매우 노력하지만 때론 힘이 든다"고 쉽지 않은 북한 억류생활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또 "앉아서 명상을 한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나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일들에 대해 생각한다"며 "예컨대 나에게 미래가 있고 가족들이 나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행운이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링의 가족은 그녀의 편지가 지난 15일 보낸 것으로, 링에게서 받은 유일한 편지라고 말했다.

링과 한국계 유나 리는 미국 '커런트TV' 소속으로, 지난 3월 17일 북-중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중 국경을 넘는 바람에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 억류됐다.

북한은 이들이 불법입국과 적대행위를 했다며 오는 6월4일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링의 여동생은 가족들이 그동안 민감한 상황을 고려, 언행을 삼갔지만 "이들이 세계 핵 대결장의 한가운데 있는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링의 여동생은 다음 달 1일 CNN '래리 킹 라이브'와 NBC '투데이쇼'에 출연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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