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이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오전 7시15분부로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격상시킨 가운데 해군 참수리호가 연평도 해상에 대한 경계근무에 나서고 있다./연합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28일 오전 7시15분부로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격상했다.

워치콘 2단계는 북한의 도발위협이 심각한 상황에서 발동되는 것으로, 한.미 양국은 대북 감시.분석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로 돌입하게 된다. 워치콘 2단계 상향 조정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06년 10월15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치콘 격상 사실을 발표한 뒤 “워치콘이 격상되면 감시자산과 항공정찰 등의 정보 수집자산, 분석요원 등을 증가 투입해 대북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워치콘 격상에 따른 세부적인 군사 조치사항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한.미는 상호 긴밀한 협조하에 필요한 대북 감시 및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1982년 2월부터 1개월여간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훈련했을 때와 19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1999년 6월15일 1차 연평해전, 그리고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을 때인 2006년 10월15일 워치콘 2를 발령했다.

다섯 번째인 이번 워치콘 상향조정과 관련, 원 대변인은 “한.미 정보.작전 관계자들이 판단하고 한.미 양국간 합의에 따라 현재의 위협과 잠재적인 위협, 예상되는 위협을 모두 판단해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은 “북한이 핵실험 이후 수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판문점대표부가 서해 5개 섬의 선박 안전항해를 위협하는 등 최근 북한동향을 세밀히 감시할 필요성이 있어 워치콘을 격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군당국은 U-2 고공전략정찰기와 RF-4 정찰기, KH-11 첩보위성 등의 대북정찰 횟수를 늘리고 정보 분석요원을 대거 증강해 북한의 도발징후 파악과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각종 정보자산의 대북감시 시간을 대폭 늘리고 분석 인원을 증편하는 조치가 이뤄졌다”며 “해외에서 전개되는 감시 자산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도 공중 감시.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한.미 군 요원의 증편 조치가 취해졌으며 대북정보 분석 시간도 평시보다 단축하는 방법으로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작전사령부와 해군 2함대에서도 전술정보체계(KNTDS)를 통한 감시인력을 늘렸으며 연합사는 한국전구 지휘통제체계(GCCS-K)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군사령부와 긴밀한 정보공유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참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5단계로 발령되는 워치콘은 평시에는 4단계를 유지하지만 상황이 긴박해지면 점차 3, 2, 1등급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그러나 군은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은 평시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