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과거 영국기업에 진 빚을 재조정하기 위한 협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북한 무역성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북한 무역성 리혁 부국장은 또 북한 정부가 영국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이중과세 방지 등 법적제도를 마련중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리 부국장은 지난해 양국이 수교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영국 무역사절단과의 협의도중 이같이 말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리 부국장은 북한정부가 영국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여러가지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양국간 교역이 과거 수준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 기업들은 지난 50년대말 북한과 교역을 시작했으며 양국간 교역량은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한 금융관계자는 영국에 대한 채무의 규모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으나 초기작업 결과 이미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북한정부의 이같은 조치들은 북한이 외국인투자 유치를 진지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조짐이라고 방송은 풀이했다.

영국 정부가 후원하는 이번 무역사절단은 다국적 석유기업대표들과 교통, 광업, 서비스분야 관계자들로 구성돼있으며 사업전망을 조사하기 위해 평양을 4일간 일정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사절단을 구성한 콜린 애덤스 BCB회장은 '처음보기에 북한이 좋은 시장이라는 인상은 주지 않는다.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을 보고 있다. 내일 당장 계약을 맺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놀랍도록 낮은 소득수준과 가난, 기아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완벽한 시점은 없을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할 정도로 부유해지도록 도와주는 인도적 행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