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로 한동안 뜸했던 북한과 베트남간의 교류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6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대표단이 15일 평양에 도착, 평양시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는 등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언론은 베트남 경제대표단의 방북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들이 북한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북-베트남간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대표단(단장 강연학 조국전선 중앙위 의장)이 지난 8월 15일 베트남을 방문했다.

북한 대표단은 일주일 동안 베트남에 머물면서 팜테주엣 베트남 조국전선 위원장 등과 회담을 갖고 북한과 베트남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7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북-베트남 관계 증진과 교류확대 움직임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북한과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92년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후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는 다소 소원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북한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외교관계 확대에 나서면서 베트남과의 관계에서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올들어 지난 7월 김 상임위원장과 천득렁 베트남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간 교류 증진의 물꼬가 터졌다.

당시 양국 정상은 경제ㆍ무역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ㆍ과학기술 협조에 관한 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를 속히 개최하고 유엔과 비동맹운동,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협조하는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교류와 협조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상임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천 주석의 답방도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북-베트남간 교류는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각 분야에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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