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실 > NK 리포트
[북한알기 키워드] 타도제국주의동맹 (ㅌ·ㄷ)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1.10.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조선노동당의 뿌리' 주장

김일성이 1926년 10월 만주 화전(樺甸)에서 결성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반일청년조직으로, 북한의 공식 문헌에 <ㅌ·ㄷ>(‘트·드’로 읽는다)라는 약칭으로 자주 등장한다.

북한은 타도제국주의동맹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공산주의적 혁명조직"(노동당 규약)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이 조직이 조선노동당의 뿌리이자 "조선인민의 참된 혁명역사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면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이 결성됐다는 1926년 10월을 "근대"와 "현대"를 가르는 시대구분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북한의 공식 출판물에 타도제국주의동맹이 등장한 것은 1968년부터이다. 이해 백봉이 쓴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1·2권)이라는 제명의 김일성전기가 출간되는데 이 책에서 처음으로 타도제국주의동맹이라는 새로운 조직체가 서술되어 나왔다.

김일성이 1926년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했다는 주장의 전거(典據)는 광복 직후 서울에서 간행된 최형우(崔衡宇; 일명 崔一泉)의 "해외조선혁명운동소사"(海外朝鮮革命運動小史). 최형우는 이 책에서 김성주(김일성)가 1926년 만주 화전에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했다고 기술했고, 66년 8월경 처음 이 책의 존재에 주목한 북한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형우의 이 책은 객관적으로 인정받기에는 중대한 실수를 많이 범하고 있다. 1926년이라는 연도부터가 1929년의 착오로 여겨지고, 김일성의 본명인 김성주를 김성주로 쓴 것이나, 그가 길림(吉林)에서 다녔던 육문중학(毓文中學)을 제5중학이라고 한 것도 잘못이다.

일부 학자들은 1920년대 말∼30년대 초 만주에 타도제국주의동맹이라는 조직체가 실재했고, 김일성이 그 일원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가 1926년에 조직됐다거나, 김일성에 의해 조직결성이 주도됐다는 북한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구성원의 나이가 대부분 김일성(1912년생)보다 4∼5세 많았고, 학력도 소학교 출신의 김일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김일성은 14세 때 우리 민족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조직을 결성한 것이 된다.

타도제국주의동맹은 김일성이 화전에 있던 민족주의적 색채의 학교인 화성의숙(華成義塾) 재학시절 결성한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종래 북한은 김일성이 26년 3월 이 학교에 입학해 다니다가 6월 아버지 김형직이 사망하자 학교를 그만두고 길림으로 옮긴 것으로 기술해왔다.

그러다가 1972년부터 갑자기 26년 6월 이 학교에 입학해 그 해 말 자퇴한 것으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 김일성이 26년 10월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는 마당에 그가 3월에 입학해 6월에 학교를 그만두고 화전을 떠났다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광인기자 kki@chosu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