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 수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탈북 비즈니스의 최대 거점인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에서는 요즘 탈북자 브로커들의 움직임이 거의 정지된 상태다.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경 경비가 강화된데다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브로커들에게 전달할 돈이 끊겼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지 공안 관계자는 이 신문에 "북한에서 탈출해 오는 사람이 최근 1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탈북 브로커로 활동하는 한 50대 남성에 따르면 브로커 조직은 북한의 협력자와 연대해 국경탈출을 안내하는 월경반과 자신과 같은 수송반, 옌지(延吉)내 아파트에 있는 아지트 관리반, 베이징(北京) 등 원거리 수송반 등으로 주로 구성된다.

이들은 탈북자가 한국 망명에 성공했을 경우 주로 한국 지원단체로부터 상당액의 수수료를 제공받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기가 악화하면서 한국의 종교 관련 단체나 기업, 개인기부 등을 재원으로 하는 수수료가 거의 끊기면서 이들의 활동도 거의 중단된 상태다.

또 한국 정부가 탈북자에게 지급하는 '정착지원금'이 지원단체를 거쳐 수수료 지급에 사용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가 이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남성은 자신들의 안내가 없이는 북한에서 국경을 넘어올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지 움직인다. 다만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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