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케이블 통신망을 이용해 “먼거리의료(원격진료) 봉사”를 시작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만유병원, 평안북도인민병원, 만경대구역인민병원을 원격진료 시범병원으로 지정, 이들 병원에 협의용 카메라, 액정표시 장치, 컴퓨터, 전자심전계, 전자현미경 등을 갖춘 원격진료실을 만들었다.

이들 병원은 김만유병원을 중심으로 전용 빛섬유(광섬유) 케이블에 의한 고속정보망으로 연결돼, 김만유병원의 지방병원 담당과가 지방병원들의 원격진료 의뢰를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다.

김만유병원은 보건성 보건경영학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영상협의체계와 원격뢴트겐진단협의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원격의료에 관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오래 전부터 원격진료를 준비해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첫 원격진료는 평안북도인민병원에서 심장병과 당뇨병 증세로 치료를 받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김만유병원의 의사들이 화상으로 평안북도인민병원에 있는 환자와 대화하면서 진찰하고 화면에 나타난 환자의 심장, 폐 상태와 실험검사 소견들을 관찰, 진단을 내리고 치료방법을 정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만유병원의 김헌정(57) 원장은 “환자치료에서 불필요한 내왕을 줄여 중앙병원과 지방병원 의료진의 협의 하에 구급방조(구급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원격진료가 중앙과 지방의 의료기관간 다방면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먼거리의료 봉사의 경험은 앞으로 전국의 보건기관들에 일반화된다”며 “김만유병원과 각 도 인민병원들, 각 도 인민병원들과 군(구역) 인민병원들 사이에서 원격진료를 활발히 진행하기 위한 사업계획들이 국가적 관심 속에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