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가 대북 식량지원을 거부한 북한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구호단체들에도 이달 말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국제 구호단체 '머시 코(Mercy Corps)'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머시 코'를 포함한 5개 구호단체에 이달 말까지 북한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포텔라 대변인은 "그들은 어떠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당국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머시 코'는 그동안 월드비전, 글로벌리소스서비스(GRS),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einds of Korea)과 함께 북한에서 식량 배급 활동을 펴 왔으며, 예정된 활동 기한은 오는 5월까지였다.

이들이 지금까지 북한에 들여온 식량은 모두 7만1천톤에 달하며, 이중 5만톤은 배급이 완료됐다.

포텔라 대변인은 북한 사람들이 아직도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이 미칠 파장을 걱정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16일 현재 최소한의 식량도 공급받지 못하는 북한인이 모두 690만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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