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56주년을 맞는 날이다.

북한에서 노동당 창건일은 김일성 주석 생일(4.15)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생일(2.16), 정권수립일(9.9) 등과 함께 중요한 국가적 명절로 꼽힌다.

지난 4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조선공산당 서북 5도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가 열리고 이 대회에서 북조선 분국이 탄생하면서 이것이 조선노동당의 모체가 됐다.

그러나 북한에서 노동당의 뿌리는 1926년 10월 김 주석이 만주 화전(樺甸)에서 결성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약칭 < ㅌ.ㄷ >)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은 매년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도 7일 농업근로자 경축모임을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진행한 것을 비롯해 △직업동맹원들의 무대(10.5) △중앙미술전람회(10.3) △전국 노동자 체육경기대회 (9.28) 등을 개최했다.

지난 4일에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지식인 600여명에게 학위ㆍ학직을 수여했다.

그렇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기념행사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지난해가 북한이 비중있게 행사를 치르는 5, 10주기에 해당되는 55주년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56주년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 55주년을 맞아서는 김일성광장에서 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경축 열병식 및 군중시위'를 연 것을 비롯해 총 50여건의 대내행사를 벌여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초청에 따라 11개 단체 33명과 개별 방북신청자 9명 등 총 42명으로 구성된 남측 참관단이 노동당 창건 행사에 참가했다.

올해 노동당 창건 행사는 김 총비서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함께 고난극복을 통한 자신감 회복과 내부결속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4주년(10.8)을 맞아 내보낸 기념사설에서 '우리 당을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빛나게 실현해 나가는 강력한 무기로 더욱 강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도 김 총비서의 60회 생일과 김 주석의 90회 생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분야에서 `혁신'을 이룩함으로써 축제 분위기로 맞을 수 있도록 주민들을 독려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초부터 해외에서 김 주석과 김 총비서의 내년도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속속 결성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여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김 주석 90회 생일을 성과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평양시 군중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신문도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는 「김일성 동지의 탄생 90돌을 높은 정치적 열의와 빛나는 노력적 성과로 맞아하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일대 진공전(進攻戰)을 벌여 강성대국 건설에서 새로운 전환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80년 10월 제6차 당대회를 개최한 이후 20년이 넘게 7차 당대회를 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에 김 총비서 환갑과 김 주석 90회 생일을 맞아 대규모 정치행사를 열 계획인데다 `김정일 체제'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7차 당대회가 열릴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