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9일 미국이 8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면서 군사작전 상황을 논평없이 상세히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외신보도를 인용,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전투기 공습과 순항미사일에 의한 첫 타격이 가해졌으며 탈레반의 군사거점인 칸다하르와 헤라트 등 도시들도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미국의 공격으로 카불 등 주요 도시들이 파괴되고 최소한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공습직후 가진 연설에서 '탈레반은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번 작전에 영국 군사력을 파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정부는 미국의 공격을 `테러행위'로 규탄한 후 '정의의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으며 라덴을 절대로 미국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숨을 쉴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중앙방송은 말했다.

라덴 역시 미국의 공습을 `이슬람교에 대한 전쟁'으로 규정한 후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안전을 담보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 정부는 테러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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