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5일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정책과 관련,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위에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국 테러단체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본 적군파(JRA)가 활동부재를 이유로 테러단체에서 빠진 것과 관련, 그같은 조치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물음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는 어떤 나라가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되느냐 여부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일본 적군파의 경우 계속되는 테러행위가 거의 없기 때문에 테러단체 명단에 재지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70년 일본항공기 납치는 5명의 적군파 요원에 의해 자행된 중대 범죄행위'라면서 '그들은 여전히 북한에 은신, 사법조치로부터 안전한 피신처를 제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항공기 납치범인 적군파 요원들이 북한으로부터 은신처를 제공받고 있는 사실은 미국 관련법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주요 고려 사항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5월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를 발표, 북한을 비롯한 쿠바, 이란, 이라크,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계속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의한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은 14년째로 북한은 지난 87년 김현희 등 북측 공작원들에 의한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직후인 88년 1월 테러 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 '세계 테러리즘의 유형:2000년'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 70년 일본항공(JAL)기를 북한으로 공중납치한 일본공산주의연맹의 적군파 요원 들에게 피신처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일부 증거들은 또한 북한이 지난해 테러단체들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무기를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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