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포함한 72개 개발도상국에 백신 공급 사업을 펴는 국제 기구 '게비 얼라이언스(GAVI alliance)'의 동남아 총괄 책임자로 최근 방한한 란자냐 쿠마(49·사진) 박사는 7일 "한국 통일부·유니세프와 함께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게비 얼라이언스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에 공급할 백신은 약 180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게비 얼라이언스는 2000년에 설립됐으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이 기구가 북한에 공급하는 백신은 B형 간염,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HIB(세균성 뇌수막염) 등이다.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게비 얼라이언스는 최근 한국을 아시아 지역의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 쿠마 박사는 "한국의 백신 연구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백신 보급 등에 이용되는 해외지원 자금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늘리는 등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