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8일 처음으로 공개된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의 노동단련대 내부 모습으로 수감자들이 상의를 벗은 채 목재를 운반하고 있다. 국내 탈북자 지원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는 북한 내 협조자의 도움으로 지난 8월 온성군 노동단련대 내부를 비밀리에 촬영, 이날 동영상을 공개했다./조선일보DB

북한의 인권상황 조사를 담당하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는 사람의 권리와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共同)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면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유엔 전 시스템을 동원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은 아직도 나의 방북을 거부하고 있으며 형무소에서의 고문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인권 침해가 우려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몇 년 전부터 특정 연령 이하의 여성이 시장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주민의 경제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으며 특히 지난해 말 들어서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이 이런 단속 강화의 원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8월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북일간 협상에서 납치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고도 북한이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 납치 피해자 가족 및 일본 내 탈북자들과 면회하는 한편 요코타 메구미씨 등이 납치됐던 니가타(新潟)현도 방문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