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축출 등 테러와의 전쟁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북한은 최근 전쟁 준비과정을 여러차례 상세히 보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미국 CNN방송을 인용해 미 테러 피습 사실을 '습격사건'으로 처음 보도한 이후 3일 현재까지 모두 40여차례 논평없이 사실 보도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우선, 미국이 지정한 '불량국가'라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세계의 부정적인 시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테러 발생 하루만인 지난달 12일 외무성대변인이 조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미 테러참사를 '지극히 유감스럽고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테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서방권을 비롯해 이슬람권 국가들의 언론 보도까지 상세히 인용해 미국의 군사적 보복작전의 준비과정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한 구성원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게 일정한 긴장감을 조성해 군부중심 체제의 당위성과 체제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그동안 상당한 거부반응을 보여온 북한이 이번 테러전쟁 준비과정 만큼은 이례적으로 논평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특히 대내 라디오방송인 중앙방송을 통한 보도 비율이 높은 것은 주민 계도용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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