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북한의 당.정 간부들과 일반주민들은 1일 대성산 혁명열사릉, 애국열사릉과 함께 조상의 묘 등을 찾아 화환을 진정하고 성묘를 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은 1일 추석날 아침에 당 및 국가지도 간부 및 각 계층 주민들이 만경대 및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을 찾아 화환과 꽃다발, 꽃송이 등을 진정하고 묵상하는 등 추석맞이 행사를 가졌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증조부ㆍ모인 김보현. 이보익의 묘와 조부ㆍ모인 김형직. 강반석의 묘가 있는 만경대를 비롯해 대성산 혁명열사릉, 애국열사릉에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총비서의 화환과 함께 `노동당 중앙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내각' 공동명의로 된 화환들이 각각 진정된 후 참가자들의 묵상이 있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만경대에서 진행된 화환 진정식에 그리고 홍성남 내각 총리는 애국열사릉,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대성산 혁명열사릉의 화환 진정식에 각각 참가했으며 이와 함께 당. 정권기관, 성(省) 중앙기관 일꾼들과 과학. 교육, 문화예술, 보건, 출판기관 등 각 기관 및 비전향장기수들도 화환들을 보냈다.

북한 방송들은 이날 '평양시의 각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순안구역과 사동구역에 있는 `인민군 영웅전사'들이 안치된 열사묘들과 부모,친척, 친우들의 묘를 찾아 꽃다발, 꽃송이들을 진정했으며 각계층 근로자 가족들은 평양시 교외에 있는 조상의 묘를 찾았다'고 전했다.

북한방송들은 또 추석날을 맞아 성묘를 하고 민속음식을 만들고 그네뛰기, 씨름, 소몰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며 전통적인 추석 풍습에 대해 소개하고 추석을 맞는 시민들을 위해 이날 임시버스 노선을 운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북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달리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성묘에 나선다면서 경제적 형편이 나은 가정은 송편 등 제수를 장만하지만 최근의 경제난으로 술과 간단한 음식을 간단히 준비해 성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또 한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조상 묘를 찾아 여름내 자란 풀을 깎아주고 차례를 지낸 후 묘 주위에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먹으며 공휴일인 추석 당일을 보낸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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