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9월 3-5일 방북 당시 중국의 개혁.개방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북한의 결단을 우회 촉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교안보연구원이 30일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날 `장쩌민 방북이후 중.북관계 전망' 제하의 분석자료에서 이른바 `3개대표이론'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한 왕후닝(王< 삼수변에扈 >寧)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을 대동한 것이 그 실례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특히 왕 부주임의 대동은 결국 개혁.개방이 체제붕괴로 연결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북한측에 대해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자하는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3개대표란 당이 선진생산력, 선진문화, 광대한 인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사영기업인의 포용 등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불가피하게 출현하고 있는 사회이익의 다원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연구원은 또 장 총서기의 방북수행자에서 국가발전계획위원회의 쩡페이옌(曾培炎) 주임이 예상과 달리 빠진 점은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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