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인터넷판(www.forbes.com) 최신호(18일자)에서, 북한은 미국이 핵사찰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모든 핵관련 시설들을 새로운 지하벙커로 옮겼으며, 이 사실을 북한 핵시설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탈출한 한 북한 여성연구원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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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지는 이 여성연구원을 만난 일본 간사이(關西)대 이영화 교수와 일본의 북한문제 전문 언론인인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씨의 말을 인용, “북한의 새로운 지하시설에서는 핵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그 시설은 항공사진 촬영으로도 나타나지 않고 단지 농가로 보일뿐”이라고 말했다. 포브스지는 이 여성연구원이 미국으로 망명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인적사항과 현재의 위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민중 긴급구출 네트워크’(RENK)를 이끌며 지난 6월 장길수군 가족의 한국행에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던 이 교수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포브스지의 보도내용을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나 “포브스 기자가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한 것을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씨는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그 여성의 안전문제 때문에 아무런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브스지는 또한 이 교수의 말을 인용, “항공기 폭파와 외국에서의 사보타지 등 테러활동을 해 온 북한 정부는 이미 그 군대와 요원들에게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공격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폭파를 할 수 있는지 배울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포브스지는 “미국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공격은 핵무기에 비하면 어린애들 폭죽놀이 수준”이라면서, “미국인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중동의 테러그룹과 연결되어 있고 핵무기 능력까지 보유한 한 불량국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북한”이라고 언급했다.
/허용범기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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