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현대문학사의 통합과 교류를 위해서는 민중사적 대하 역사소설의 문학사를 통시적으로 기술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김성수교수는 최근 문화정책개발원에서 주최한 '2001통일문화정책 제6차 포럼' 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그 근대적 원천으로는 1930년대 발표된 홍명희의 '임꺽정'을 정점에 놓고 문학사적 지류를 남북한에서 찾으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명희의 '임꺽정'은 북한 문단에서는 '두만강''대하는 흐른다''고난의 역사''갑오농민전쟁'으로, 남한에서는 '토지''장길산''태백산맥''아리랑'으로 그 맥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분단 이후 남북한 역사소설의 성과를 사회 경제적 토대와 조응(照應)하여 정리 해보면 50~60년대에는 북한의 문학쪽에, 70~80년대에는 남한 문학쪽의 비중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남북한의 역사소설을 이같은 방법으로 정리할 경우 '분단을 극복한 통일문학으로서 민족문학의 세계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김교수는 덧붙였다.

이기영이 월북후 북한최초의 장편소설 '땅'에 이어 두번째로 발표한 '두만강'은 19세기말엽∼ 19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해서 두만강 지역에 살던 주민들의 반봉건.반일투쟁을 다룬 전 3부작 장편소설이다.

60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인민상」을 받기도 했으며 북한의 문학사에는 '근 세 우리 인민의 반침략.반봉건투쟁력사를 전개 화폭속에서 폭넓게 형상한데서나 력 사소설의 면모를 갖춘데서나 해방후 소설문학이 거둔 의의 있는 수확의 하나로 된다 '고 기록돼 있다.

박태원의 전 3부작 '갑오농민전쟁'은은 77년 부터 84년말까지 만 7년간에 걸쳐 박태원이 구술하고 그의 처인 권영희가 원고지에 옮긴 장편이다.

동학농민전쟁을 계급투쟁적인 측면에서 묘사한 이 소설은 '자주성을 옹호하기 위한 인민들에 대한 진실한 화폭'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데 1부는 77년 4월에, 2 부는 80년 10월에, 마지막 3부는 박태원이 사망한 뒤인 87년 1월에 간행됐다.

62년 발표된 전 작가동맹위원장 천세봉의 '대하는 흐른다'는 해방후 북한농촌에서의 계급투쟁을 반영한 작품으로, 북한의 문학사에는 60년대의 '최고 성과작'으로 소개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