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高句麗)라는 국호는 '해가 솟는 신비한 나라' 또는 '천손이 다스리는 신적인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북한의 한 역사학자가 주장했다.

북한의 소장 역사학자 공명성은 계간지 '력사과학'최근호(2001,2)에 기고한 논문 '고구려 국호에 대한 고찰'에서 '고'는 그 상고음이 하늘의 해를 가르키는 말이었고,'구려'는 '신기하다, 크다, 성스럽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이 두단어를 합치면 '해가 솟는 신비한 나라'라는 뜻이 된다고 말했다.

공명성은 또 고구려라는 국호는 시조 동명왕이 지은 것인데 '고'자는 그의 성(姓)에서 ,'구려'는 고구려 이전에 존재했던 같은 이름의 고대국가에서 따온 것으로 유추된다고 설명했다.

동명왕은 고구려라는 국호를 제정하면서 자신의 성을 '고'씨로 정했다고 북한학자는 말했다.

고구려가 '해가 솟는 신비한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등에서 고구려 통치자의 칭호를 ' 성스럽다.밝다.신비롭다'는 의미의 '호왕' '성왕' '명왕' '신왕'이란 명칭을 붙인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려의 시인 이규보가 고구려를 '성스러운 나라'라고 한 것은 고구려라는 국호에 성스럽고 신비하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구려와 고구려라는 국호의 계승관계를 보면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새 왕조가 서는 경우 역사적 계승성과 정통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새로 국호를 제정하지 않고 이전 왕조의 국호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구려도 이에 해당된다'고 공명성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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