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방송인 평양방송은 31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대포동 1호 발사 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북한)는 마음만 먹으면 목적한 실용위성을 성과적으로 임의의 시각에 쏴 올릴 수 있는 수준에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을 비롯해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날 대포동 1호 발사 10주년을 기념하는 보도물을 많이 내놓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학기술 영도'의 성과라고 선전했으나, 북한이 2006년 시험발사했던 대포동 2호의 실패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방송은 대포동 1호에 대해 10년전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 책동이 계속되고 자연재해가 거듭되는 어려운 시깅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인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가 성과적으로 발사"됐다며 광명성 1호가 과학기술 부문에서 `100% 자력갱생'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위성분야에서 독적점 지위를 차지했다고 자처하는 나라들도 특수합금 재료들은 이 나라에서, 정밀기계류들은 저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으로 위성을 개발운영"하고 있는데 북한의 "과학기술 인재들은 위성 제작과 발사, 관측을 100% 우리의 기술, 우리의 것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은 '광명성 1호'에 참여했다는 한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계속 쏴 올릴 수많은 우리나라의 위성들도 광명성의 이름을 달고 우주 공간을 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 최근호(8.30)도 '광명성 1호' 발사를 "선군 조선의 막강한 국력의 과시"이자 "역사적 쾌거"라며 "공화국(북)은 100% 자체의 지혜와 기술로 개발하고 제작한 다단계 운반로켓과 인공지구위성을 단 한번의 발사로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광명성 1호' 발사 후 10년간 "공화국에서는 참으로 커다란 전변이 일어났다"면서 "(이 기간) 자위적 전쟁억제력이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 역시 '광명성 1호 발사 10년 반향'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10 전을 회고하는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노동자의 말을 전했다.

중앙방송은 또 김정일 위원장이 1988년 8월31일 국가과학원을 시찰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를 발표한 20주년이라며 김 위원장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사회주의 경제를 한걸음도 전진시킬 수 없다"고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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