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민간 철새연구소가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 등에 대한 공동조사 방안을 북한 당국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4월 북한의 조류 전문가들과 함께 공동조사단을 구성, 압록강 하구 철새 서식지에 대한 환경연구를 시작한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미란다 도요물떼새 연구센터’의 아드리안 리건 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먼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인 도요물떼새 류에 속하는 큰뒷부리도요가 뉴질랜드에 겨울이 닥치면 남한과 북한의 갯벌까지 이동한다며, 북한지역의 철새 생태조사를 위해 북한 당국에 공동조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와 미국 연구단체로 구성된 ’태평양 도요물떼새 계절이동 프로젝트’ 연구팀은 뉴질랜드에서 출발하는 큰뒷부리도요의 몸에 추적장치를 붙여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새들이 뉴질랜드에서 남.북한까지 비행기로 11시간 걸리는 1만여㎞의 거리를 1주일동안 쉬지 않고 단번에 날아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새는 그사이에 체중이 반으로 줄지만 남한의 새만금 갯벌이나 북한의 압록강 하구 갯벌에서 4-6주간 머물려 살을 찌운 뒤 알래스카로 다시 이동하고 그곳에서 번식한 뒤 다시 고향인 뉴질랜드로 돌아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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