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유해송환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이 서울 장충동 기독교사회책임 세미나실에서 열려 서경석(오른쪽두번째)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1일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에 의해 강제 납북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재미교포 김동식 목사의 문제를 북한에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김 목사의 납치문제와 관련,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자신이 했던 것처럼 기꺼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청문회에서 김 목사의 납치문제를 알고 있느냐 그리고 북한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그의 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답장을 한 적이 있으며 그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목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끔찍하며 반드시 추적해서 밝혀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자신의 지갑에서 북한에 납북된 일본인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의 수는 12명에서 20명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잡혀서 다시 돌아오지 못한 남한 어부들이 많으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런 설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모든 일들은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최상의 방법은 정상화를 논의하면서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측에 이 문제가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힐 차관보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변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김목사는 2000년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에 강제 납북돼 이듬해 1월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목사의 가족들은 현재 미국 일리노이 주(州)에 거주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