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면세점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물품으로 남측 관광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금강산 온정각에 위치한 동관 면세점의 매출은 지난해에 월 평균 140만달러였는데 올해 들어 280만달러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관광공사는 향후 동관 2층 커피숍까지 면세점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관 면세점은 관광공사가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2007년 4월 설립했으며 제주면세점보다 5-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싼 가격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술 등을 구입해 관광하는 동안 마신 뒤 귀국할 때 다시 사갈 정도다.

동관 면세점은 총 11개 코너에서 식품을 포함, 5천900여 물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수, 화장품, 양주, 담배, 홍삼, 스카프, 시계, 선글라스, 개성공단 생산제품까지 구입할 수 있다.

동관 면세점 내에는 42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북측 직원은 14명이다. 온정리 출신이 다수이지만 평양 출신도 적지 않으며 모두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온정각 서편에 위치한 서관 면세점 ’만물상점’은 남측 협력업체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만물상점은 중저가 단체선물용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금강산’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념품과 북측 재료를 가지고 남측이 만든 초콜릿 등 테마별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특히 북측의 건강식품이 인기다. 시중보다 45%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만물상점에는 북측 직원은 없고 남측 직원과 재중동포 직원만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처음에 금강산에 면세점을 세울 때는 성공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는데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물품으로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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