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상수문국의 중앙기상연구소가 올해 봄이 온 시기는 지난달 말로 평년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보다는 20일정도 늦었다고 밝혔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중앙기상연구소의 발표를 인용, “올해 겨울은 지난해보다 평균기온이 2도정도 낮았고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근 2달동안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전반적 지역에서 땅이 녹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20일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기상연구소는 또 올해 봄과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여름철에는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과 같을 것이라면서 여름철 장마는 6월 말~7월 초에 시작, 6~7월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연구소의 김문욱(63) 실장은 특히 “올해 발생한 라니냐 현상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추위와 폭설, 무더기비(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은 조선(북한)의 전반적인 기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 현상은 이상고온을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과 달리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최근 중국 국가기상국은 올해 황사가 극심한 원인이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이 라니냐 현상에 의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불고 이상기후가 나타난다면서 “이것은 삼한사온이 뚜렷하던 조선의 기후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조선에서는 올해 있을 수 있는 이상기수 현상으로 인한 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취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약간 낮고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110%나 많으며 가을철에는 평균기온이 0.8도 정도 높고 일조량은 적을 것이라는 예보를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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