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진종일 비가 내리는 오후, 나는 세계의 미항(미항)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27회 올림픽의 개막식을 지켜보았다. 호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개막식의 주제는 ‘굿 다이(good day의 호주 발음)’. 해저의 꿈·개벽·불꽃·자연·금속·도착· 영원 등 일곱 가지 테마로 구성된 식전 행사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바탕으로 호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훌륭하게 형상화하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 고난과 극복, 소멸과 생성의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장엄한 한편의 서사시를 감상하는 것 같았다.
■학술▶현대국제법(오윤경 등)=10~30년 경력의 현직 외교관 21명이 실무 경험을 토대로 국제법의 주요 동향에 관해 분석했다. 국제통상, 인권, 해양법, NGO, 유엔평화유지군, 환경, 금융문제 등을 포괄하고 있다. 박영사, 2만8000원. ▶조선전기 왕실재정 연구(송주환)=한국 중세 왕권의 실체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했다. 국가 재정체계 안에 놓여지는 공(공)재정으로서의 성격, 사가(사가)로서의 왕실 경제생활을 영위케 했던 사(사)재정으로서의 두 측면을 아울렀다. 집문당, 2만원. ■인문·교양▶한옥의 향기(신영훈 지음, 김대벽
리콴유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위기를 겪는 과정에 그늘이 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햇볕정책과 동티모르 사태에 군부대를 파견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관련 내용 요약. 김 대통령은 이따금 웃음을 지을 때를 제외하고는 진지하고, 심지어 엄숙한 표정을 짓는다. 김 대통령은 남북한 문제부터 시작해 일련의 이슈들을 제기했다. 나는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기술과 관리, 노하우를 북한에 이전하고 개발을 격려해 북한이 안으로부터 변하도록 돕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국민들
유도 : 일 다무라 료코 금 도전▲여자48kg급(오후 1시)세계선수권만 4연패한 일본 ‘유도여왕’ 다무라 료코(25)가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의 박성자와 북한의 차현향도 이 종목에 출전한다. 배구 : 한국여자 이와 서전▲여자예선 1차전(대 이탈리아·오후 4시30분) 24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여자배구가 ‘복병’ 이탈리아와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 8월 그랑프리대회에서 이탈리아에 3연승, 자신감에 차 있다. 펜싱 : 한국 남자에페 첫메달 꿈▲남자에페 개인전(오전7시30분) 이상기와 양뢰성(이상 익산시청),
◇현란한 ‘해저의 꿈’다채로운 형상의 물고기와 해저생물들이 스타디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해저의 꿈’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장면은 호주의 태동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드니=사진공동취재단◇남북 함께 든 한반도기남북한 선수단 공동기수인 한국의 정은순(오른쪽)과 북한의 박정철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행사 진행요원들이 일제히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물과 불의 만남성화 최종주자인 캐시 프리먼이 불을 붙인 성화대가 인공폭포를 거슬러 스탠드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시드니=AP연합◇선수단 입장 ‘개
“최근의 남북관계에서 양보는 북한이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인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까지 내걸었던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국가보안법 폐지 등 3가지 전제조건을 ‘거둬 들였다’고 보고 그것을 ‘양보’의 근거로 삼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그 3가지 주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일이 없어졌고, 북한 선전매체들도 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러한 주장들을 ‘양보’한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북한 김용순 비서의 지난 3박4일은 다량의 송이버섯 선물과 함께 ‘이산가족 생사확인’ 등 상당한 합의를 낳은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풍성해 보이는 외양에 못지 않게 큰 혼란과 어지러움증도 함께 겪었다. 김 비서를 매일 수행하다시피 한 우리 측 국정원장의 거동이 그 중 하나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임동원 국정원장이 계속 대북창구 역할을 하겠으면 국정원 원장직을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 국정원장은 두말할 것 없이 방첩(방첩), 대(대)테러 및 내란·외환(외환) 수사 등 나라의 안보를 음지(음지)에서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다.
“북한이 최근처럼 대외 개방적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정식으로 초청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해 미국기업의 대북(대북) 직접투자진출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 300만개의 회원사를 갖고 있는 미국내 최대(최대)의 비영리 기업조직인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의 토머스 도너휴(62) 회장은 14일 “그러나 미국 기업의 북한 진출에 앞서 북한에 들어갈 자본이 환영받고 보호받을 뿐 아니라 그것이 안전한 용도로 쓰여진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의약품 등 분야에서 최근의 한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나라가 깨지고 있는데,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다”며 “대북 업적 과시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김 대통령의 대북 일변도 정책을 비판했다. ▶관련기사 3면이 총재는 “현 정권은 고유가(고유가), 경기지표 하강, 서민주택 대란, 소상공인 몰락, 빈부격차 심화 등 각종 경제문제에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또 ‘임기내에 남북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김 대통령 발언과 관련, “평화협정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를 임기내에 서두른
필자의 연구진은 1992년 미·일·중·러·한국 등 5개 국가의 북한담당 정보분석가, 서울과 평양에서 근무하는 무관, 특파원, 기업 지사장 등 50명을 상대로 그들이 예측하는 북한의 변화를 조사한 바 있다. 이런 조사 연구는 1995년과 1998년에도 이루어졌다. 또 탈북자를 면접하고, 세계은행이나 한국은행의 북한 경제수치로 북한의 경제를 예측 분석도 해보았다. 도출된 결론은 연평균 -4% 경제 후퇴에 식량부족도 연간 200만t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요 기간산업은 러시아와 중국의 우호경제 교역 중단으로 유류·원료·시설재의 공급이
한동안 일본을 지배했던 도요토미(풍신수길)로부터 땅을 하사받은 한 스님이 굵직한 송이버섯 한 꾸러미를 갖다 바치며 말했다. 하사받은 땅에 소나무를 심은 지 한 해 만에 송이가 돋아 헌상하나이다 하고ㅡ. 이에 도요토미는 나의 위광(위광)이 땅 밑까지 미쳤도다 하고 도취했다던데 실은 아부하고자 다른 데서 송이를 사다 바친 것이었다. 송이가 얼마나 귀물이며 특히 일본에서 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일화다. 희귀한 데다 재배가 되지않아 상서로운 조짐으로까지 격상되고 있는 송이 300명분 3t을 북한의 김 위원장이 남한인사들에게 명절선물을 했는
남·북한은 이산가족들의 생사와 주소 확인작업을 이달 중 시작해 이른 시일내에 마치기로 했으며, 생사가 확인된 사람부터 서신을 교환하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2차 적십자회담을 20일 금강산에서 개최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문제와 함께 연내에 실시할 두 차례의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면회소 설?ㅏ楮?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이에 따라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생존을 확인한 300여 이산가족들은 빠르면 10월부터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14일 이같은
북한의 김일철(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친서는 한국군 장성과 북한군 대좌(대령)가 판문점에서 직접 만나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군사채널 가동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김 인민무력부장은 이 친서를 통해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에서 경의선 복원 및 개성~문산 간 도로개설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친서를 받은 국방부 측은 14일 오후 판문점의 같은 채널을 통해 오는 25~26일 홍콩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자는 제의를
한나라당은 14일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1일부터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대남(대남)비서와 계속 동행하며 막후협상을 벌인 것과 관련, 임 원장의 교체를 요구했다.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원장 역할에 충실하든지 아니면 그 직을 내놓고 대북(대북) 특사 역할에 전념하든지 택일해야 할 때”라며 “임동원씨는 국정원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지금처럼 안보 긴장감이 해이한 때에 간첩 등 국가전복을 꾀하는 세력에 대해 국가를 수호할 책임을 져야 할 국정원장이 도대체 지금 무엇을
경의선 경원선 등 끊어진 남북 철도 4개 노선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3조13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사무처는 14일 발간한 ‘2000년도 국정감사자료집’에서 경의선,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북부선 등 남북 철도 단절구간 299.2km의 복원에 필요한 사업비가 경의선 1400억원, 경원선 2600억원, 금강산선 1조2300억원, 동해북부선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와 함께, 철도를 비롯한 각종 운송망의 상호 연계 및 통합성 확보를 위해 북한 육상교통시설 확충에 소요되는 비용이 2
현재 에너지에 붙는 세금은 전체 국세(국세)의 15%. 소비자들은 에너지 값보다 세금을 더 낸다. 원유를 수입하면 관세 5%에 원유 수입 부담금(1ℓ당 13원)이 자동적으로 붙는다. 이것도 모자라 특소세, 주행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지방주행세가 줄줄이 붙는다. 돈이 없어 에너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에너지 절약과 비축유 준비를 위한 에너지특별회계자금만 무려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돈으로 정부는 제때 원유 비축조차 못했다. 현재 정부 비축유는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29일치에 못미친다. 한
남·북한이 14일 공동으로 작성, 배포한 ‘공동보도문’에 처음으로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존칭이 들어갔다. 공동보도문은 제1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시며…”라고 ‘께서’와 ‘하시며’를 명시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든 김정일 위원장이든 남·북한이 합의해서 공식 배포한 문서에 존칭을 붙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보도문 작성에 걸린 시간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6시30분 정도까지 4시간 정도.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관계자가 북한측 실무자와 함께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
“10월 1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남북한 가수들이 함께 출연하는 ‘세계평화음악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전국 순회 콘서트를 하면서 체육관 대형 공연과 소규모 클럽 공연을 병행할 생각이에요. ”서태지가 14일 서울 정동A&C에서 컴백 이후 처음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회견장에 낙서가 그려진 세트를 세우고, 인공안개를 뿜어내는 등 회견조차 이벤트화 했다. ‘세계평화음악회’는 문화관광부 서울시 KBS가 참여한 세계평화음악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연. 아트 가펑클, 스콜피언스 등 외국가수들과 서태지를 포함한 국내 가수 3명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3박4일 방한은 남·북한의 현안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남·북한 간에는 그동안 원칙 합의에도 불구하고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김 비서의 방한으로 이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난 셈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답방). ‘가까운 시기’로 표현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간 내년 봄 답방으로 의견접근을 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봄’으로 의견 접근을 해 놓고 ‘가까운 시기’라고 명문화했을지는 의문이고, 그런 점에서 시기가 앞
한나라당은 14일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식량 60만t은 북한군이 5년간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식량지원에 앞서 분배과정에 대한 확실한 검증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쌀 60만t은 1인당 연평균 소비량 100kg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정규군 117만명이 5년 넘게 소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쌀 60만t은 420만섬으로 우리나라 연간 쌀 생산량 3500만섬의 12%에 해당하며,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우리나라 쌀 재고량 600만섬의 70%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