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은 재미있는 동네다 서울서도 첫손 꼽히는 오래된 아파트 동네인 만큼 보수적일 것 같은데, 첨단 입맛도 만족시킨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일본 우동집과 로바다야키의 원조랄 집들이 몰려 있는 것은 동네 주민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본인들 영향으로 보인다. 식당들은 아주 오래 됐거나 아니면 새로 문 연 곳들이다. 맛이 없으면 즉시 ‘퇴출’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동네 식당 애호가들 얘기다. 대형 식당은 드물고 대부분 규모가 작다. 점심, 저녁이면 길 가에 내놓은 의자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풍경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가게
지난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조총련계 재일교포 3세 홍창수(26·일본명 도쿠야마 마사모리)가 한국의 조인주를 꺾고 북한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후 링 위에서 “조선은 하나다”고 외쳤으며 “판문점에서 방어전을 치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홍창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세계챔피언이 된 소감은?“조선 선수들끼리 세계 정상을 놓고 싸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조인주의 기량은 원래 나보다 한수 위인데 이번에 나를 얕본 것 같다. ”―‘조국통일’이라고 쓴 가운을 입고 트렁크에는 ‘원코리아(One
◈ 한 귀순자의 안타까운 충고22일자 5면에 실린 미전향 장기수 송환 기사를 읽었다.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맹목적인 북한 찬양 풍조에 걱정이 앞선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과연 자존심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 장기수들은 우리 사회를 파괴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들이며,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우리의 목숨을 노렸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을 영웅시하며 환송식까지 하다니, 과연 이 나라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는가? 요즘 우리 사회는 북한을 비판하는 사람이 따가운 눈총을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얼마 전 이산가족 상봉이 있
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라의 중심과 줏대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강제억류 반세기만에 북한을 탈출해 천신만고끝에 고향을 찾은 국군포로들과 그 가족은 시국의 푸대접을 받고 있는데, 남파공작원 장기수는 ‘애국투사’로 떠받들어지며 기자회견까지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 모습이다. 9월2일 북송되는 공산주의자 출소자들의 송환이 무엇이 아쉬운지 환송모임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26일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향 장기수 범국민 환송식’이 열렸는가 하면, 27일엔 일부교회에서 많은
태평양전쟁 중 연합군이 촬영한 일본군 위안부 포로 사진에 나와있는 임신한 모습의 여성(윗사진 맨 오른쪽)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8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여성은 현재 북한 남포시에 살고 있는 올해 나이 78세의 박영심(박영심) 할머니로,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인 자유기고가 니시노 루미코(서야류미자)씨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 사실이 극적으로 확인됐다. 태평양전쟁 때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포로가 된 박 할머니는 당시 연합군이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하게 임신한
‘세계 5대 강군(강군)’으로 손색없다는 일본 자위대가 ‘날개’까지 달게 됐다. 일본 방위청은 내년 중 공중급유기 1대의 도입 예산을 신청키로 최종 결정했다. 5년 안에 공중급유기 4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자위대(공군)의 작전반경에 물리적 제한이 소멸됨을 뜻한다. 공중급유기는 1대 360억엔(약 3500억원)짜리 초고가품.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처지에선 만만치않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헌법상 ‘전수(전수)방위’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방어만 한다면서 공격형 장비를 사들이는 꼴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자위대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일·북 국교 정상화교섭이 24일 지바(천엽)현 기사라즈(목경진)시에서 끝났다. 기사라즈라는 지명을 알고 있는 외국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 도쿄(동경)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인구 12만명 정도의 중소도시인 이런 장소가 왜 회의장소로 선택됐을까. 그 이면에 일·북관계의 현주소가 있다. 올 4월, 7년 반 만에 평양에서 교섭이 재개된 뒤 다음 개최지로 도쿄가 정해졌다. 그때부터 일본은 회의장소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북 수교에 반대하는 우익단체와 ‘북한이 가족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들의 항의가 예상됐기
납북자 가족들이 내달 2일 북송을 앞둔 비전향 장기수들과 27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우영(여·30) 대표, 이연순(여·52) 총무 등 13명은 이날 강북구 미아동 한빛교회에서 환송예배에 참석하고 나온 비전향 장기수 신인영(71), 이경찬(65)씨 등에게 납북자 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편지, 납북자 454명 명단, 넥타이 등을 꽃다발과 함께 전하면서 “북에 있는 아버지, 남편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씨 등은 “비전향 장기수들 역시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고통과 한(한)을 잘 알고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오는 9월 2일 북한으로 송환될 비전향 장기수와 북한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및 납북자의 맞교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또 비전향 장기수를 북송할 경우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정치선전에 이용할 것이란 전망도 다수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패널리서치(대표 최인수·최인수)가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 16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정부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북한에 비전향 장기수와 국군포로 및 납북자의 ‘맞교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
6·25 전쟁 당시 북한에 억류됐던 국군포로 4명이 지난 7월 말 제3국을 통해 국내로 귀환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본보 26일자 1면), 이들의 국내 가족들이 “아무 것도 모른다”며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회피하고 있다. 한 가족은 “정부기관 요원이 어떤 내용도 언론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정부가 귀환 국군포로 가족들의 입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49년 8사단에 입대했다가 이듬해 포로가 돼 50년 만에 귀환한 김모(71·충북 청원 출신)씨의 경우 귀환 직후인 7월 말 동생 길동(가명·67·사업)
‘돈’을 둘러싼 일본과 북한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양측의 10차 국교 정상화 교섭은 표면적으로 과거 청산을 주장하는 북한과, 납치문제 해결을 주장한 일본이 서로의 원칙만을 고수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뒤에서는 국교 정상화의 실질적인 협상물인 ‘돈 문제’가 협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없었던 지난 23일 지바(천엽)현 기사라즈(목갱진)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정태화(정태화) 북한 대표와 다카노 고지로(고야행이랑) 일본 대표가 통역 1명씩만을 대동한 채 4시간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 자리에서
현대가 북한과 개성을 경제·관광 특구로 개발키로 공식 합의한 것은 현대의 대북사업 역사뿐 아니라 남북경협의 역사에서도 하나의 큰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다. 현대로서는 2년 가까이 겉돌기만 했던 공단개발사업이 ‘개성’이라는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매듭지어졌을 뿐 아니라 북한 측으로부터 경제특구 지정과 함께 행정권한을 제외한 모든 것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경협도 종전의 임가공에서 탈피, 경제특구 내의 공단을 통한 사업으로 한 차원 끌어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가 장밋빛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하순 체코에서 열리는 2000년 IMF 연차 총회에 비회원국인 북한을 ‘특별초청국(Special Gue- st)’의 자격으로 초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의 한 소식통은 26일(미국시각) “최근 IMF 집행부 측이 북한을 올해 연차 총회에 특별 초청국 자격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한국 정부 측에 의사를 타진, 한국정부로부터 환영한다는 입장을 얻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 북한의 공식 반응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선 북한의 수락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
현대그룹이 JBIC(일본국제협력은행) 등 일본계 금융기관으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측은 27일 “일본 금융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온 결과 현대가 추진 중인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금강산지역 종합개발사업,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에 소요될 대규모 외자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도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성공단 합의서 서명을 마치고 귀국,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협조가 잘 돼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현대는 금
6·15 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간의 제2차 장관급회담이 지난 7월의 서울 1차회담에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관련기사 4면남북한은 28일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 의제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인데, 남측은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군사직통전화 설치, 국방장관회담 정례화, 군사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남측은 또 경제·사회·문화교류 문제를 다룰 분과위 구성을 비롯, 경제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의 체결, 경의선 복원,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 등의 문제를 포
국교 정상화 교섭을 위해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북한 대표단이 정상화 이전에 경제 지원을 실시하도록 비공식으로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조일)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3면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정상화 이전에는 경제 지원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관계개선에 의욕적인 것은 경제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측면도 크기 때문에 정상화 교섭과 분리된 경제지원책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은 북한이 일·북 국교 정상화 교섭 10차 본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조총련계 재일교포 홍창수(25· 일본명 도쿠야마 마사모리)가 한국의 조인주를 누르고 북한 국적의 첫 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7일 오사카에서 열린 WBC 수퍼플라이급 타이틀매치서 홍창수는 조인주(30·풍산체육관)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홍창수는 사상 처음으로 열린 남북한간 프로복싱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하며 22승1무2패5KO승을 기록했다. 조인주는 18전전승7KO승 끝에 1패를 기록하며 6차방어전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하기 전 링 위에는 태극기와 인공기, 한반도기가 세워져 남북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은 군사정부의 미숙과 조급함 때문에 굴욕과 졸속으로 처리되고 말았다는 뼈아픈 회한과 앙금이 남아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대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우리로서도 깊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열번째로 열린 이번 북·일 실무회담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남다른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실무회담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진전도 없이 양측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다음 회담의 날짜는 겨우 잡았지만 장소도 못 정한 채 멋쩍게 끝난 모양
◈ 북관련 프로그램 억지 많아 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지는 남북 화해와 협력 분위기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그런데 요즘 TV를 보고 있자면 건전한 상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북한관련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이른바 ‘북한 바로알기’라는 주제의 방송이다. 한결같이 ‘평화로운 북한’ ‘자유로운 북한’ ‘그래도 사람이 살 만한 북한’을 보여주려는 의도 하에 억지로 짜 맞추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치밀한 공산국가의 선전전술과 북한사회의 폐쇄성에서 비롯된 취재원의 제한성, 방송화면의 비현실성
◈지역첨단지식산업 육성 세미나김성태(김성태) 한국지역정보화학회 회장은 28일 제주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지역첨단지식정보산업단지 육성전략’ 세미나를 연다. ◈사회적 갈등의 극복 포럼 이해학(이해학)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는 28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사회적 갈등의 극복과 통합’ 포럼을 연다. ◈버스전용차로 개선방안 공청회 이수영(이수영) 교통개발연구원장은 28일 오후 2시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개선방안’ 공청회를 연다. ◈‘북한의 변화’ 학술회 곽태환(곽태환) 통일연구원장은 28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