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AI)는 21일 중국 정부에 한국 등으로 망명을 요구하는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는 정책을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진 탈북자들은 수용소에 수감돼 고문을 받는 것을 비롯해 즉결 재판에 의해 사형에 처해지거나 수감 중 배고픔과 질병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확인할 수 없는 운명'을 맞는다며 중국 당국의 탈북자 송환 정책을 강력히 반대했다. AI는 최근 탈북자들이 중국내 외교공관으로 진입하는 사태는 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해 북한으로 보내면서 탈북자들이 마지막으로
미국 의회의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을 허용하는 입법 추진이라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지난 11일 하원에 이어 19일 상원이 만장일치로 탈북자들의 안전한 망명 허용과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이 주요 목적으로, 미국 정부의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과 북한의 근본적인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 의회가 목소리를 높이는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이것과는 달리,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 허용 추진은 탈북자 문제를 ‘미국의 문제’로
◇탈북자를 위해 뛰고 있는 독일 의사이자 인권 운동가인 노베르트 폴러첸(오른쪽)이 19일 서울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와 탈북자 관련 기사가 게재된 잡지를 들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연행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현재 한·중 양국이 탈북자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 차를 보이는 부분은 크게 두 줄기다.하나는 탈북자 원모(53)씨가 지난 13일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중국 경찰에 강제 연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보안원들의 영사관 불가침권 침해와 중국 경찰의 한국 외교관 폭행사
미국 상원이 하원에 이어 탈북자들의 안전한 망명 허용과 북한 송환 중단을 중국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19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투표에 의하지 않고 찬반의 소리를 듣고 결정하는 발성(發聲)투표(voice vote)에 의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미국 상원은 중국 정부에 대해, 굶주림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망쳐 나온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을 중단하고 유엔(UN) 난민협약에 따른 의무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상원은 또 “탈북자들에게 망명을 요청할 수 있는 정당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 공안당국에 붙잡힌 탈북
중국 정부는 20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한국 망명을 요구하는 탈북자 20명을 제3국으로 곧 보낼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최후의 처리 방식은 그 사람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 한국 총영사관에 있는 탈북자들을 전례에 따라 제3국으로 보낼 것임을 시사했다.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한·중 양국간에 탈북자 20명의 신병처리 문제가 이미 기본적으로 합의됐으며, 조만간 이들의 제3국을 통한 한국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7~18일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TCOG)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진지한 자세를 보일 경우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18일 전했다.이 소식통은 “미국은 이른 시일 내에 잭 프리처드(Pritchard) 대북협상담당 대사를 평양에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등 건설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양국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3국은 이
중국 경찰이 최근 베이징(北京) 한국 총영사관에 난입한 데 대해 국내 단체들의 규탄 시위가 연일 벌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는 1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 숭의동지회(회장 이준기), 백두한라회(회장 김성민) 등과 함께 시위를 한다. 특히 이들 단체는 그동안 입장 전달이나 1인 시위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서는 화형식을 벌이는 등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이철승 자유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자 20명과 중국 경찰에 체포된 탈북자 원모(53)씨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한 중국 소식통은 이날 “이들 처리 문제에 관한 중·한(中·韓) 양국의 의견차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경찰에 체포된 원씨는 물론,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있는 탈북자들도 인도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 앞서의 탈북자들처럼 제3국 추방 형식을 통해 이들의 한국행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19일 오후 전국NGO연대 등 시민단체 주최로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열린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연행 규탄집회에서 참석자 20여명이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정경렬 기자 krchung@chosun.com국내 탈북자 관련 단체들이 19일 중국측이 주중 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 영사부 내에 진입한 탈북자 원모(56)씨를 강제 연행한 것과 관련, 중국 공산당기를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근처에서 탈북자 40여명이 참가한
탈북난민정착돕기운동본부 결성추진위원회(위원장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총재)는 20일 오후 2시 종로구 인의동 자유민주민족회의 회의실에서 중국 공안의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대사관 영사부 난입 규탄대회를 연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13일 발생한 중국 공안의 영사부 난입과 한국 외교관.언론인 폭행에 대한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연합
◇"안 풀리네" 중국 공안의 한국공관 무단 침입 사건으로 한·중간에 외교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항경 외교차관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눈을 감은 채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중국측 보안요원의 한국총영사관 무단 침입과 탈북자 원모(56)씨 연행, 한국 외교관 폭행사건을 둘러싸고 심화된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풀기 위해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정부는 당초 사건 발생 하루 뒤인 14일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중국측이 공관 불가침권과 외교관 신체 불가침권을 침해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18일 탈북자 원모(53)씨 강제연행 사건과 관련, 한국 총영사관측이 중국측 보안원들의 영사관 진입 장면을 녹화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중국측 보안원들은 영사관 내부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녹화 사실은 중요하지 않으며,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또 “원씨 문제는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 원칙을 존중해 처리할 것”이라며 “현재 공안이 원씨를 상대로 더욱 자세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체류중인 탈북자의 입국을 돕기 위해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동안 통일문제 전문가와 여론주도층 인사 등 53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지적이 제기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에서 응답자 57.3%가 중국에 체류중인 탈북자의 입국을 돕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전향적 대책이 필요하다'와 '현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21.8%와 20.0%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은 정부
리 빈(李 濱) 주한중국대사는 17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 경내진입 탈북자 강제연행 및 한국 외교관 폭행사건과 관련, '한국이 사실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중국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아주 이해하기 힘들다'고 우리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리 빈 대사는 이날 낮 KBS-1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사건과정을 설명하며 '중국은 오히려 한국 외교관들의 책임추궁을 요구할지 모른다'고 이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리 빈 대사의 이날 언급은 중국측 공식입장으로 간주돼 한-중간 외교마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에 17일 여성 탈북자 2명이 또다시 진입해 한국 망명을 요청함으로써, 한국 총영사관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는 모두 20명으로 늘어났다.탈북자 이모(30)씨는 이날 오전 11시48분(한국시각 낮 12시48분), 엄모(31)씨는 오후 3시50분 각각 민원인으로 가장하고 줄을 서있다가 경비원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고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주중(駐中) 한국 대사관은 이날부터, 지난 13일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왔다가 중국측 보안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탈북자 원모(56)씨의 인도(引渡)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우리가 통일이라는 말을 외치면서도 탈북자를 감싸안는 노력이 부족한데 탈북자를 감싸안는 것이 통일과정이 실현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17일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5일 KTV `국정초대석'의 정 장관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이 취지를 잘못 보도했다'며 '국민적 관심이 제고되면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정부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 ▲제3국 탈북자의 국내 송환은 선례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탈북자 국내 정착을 위
정부는 17일 중국측의 주중 영사부 무단진입 및 한국외교관 폭행사건과 관련,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가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정부는 중국측의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리 대사를 조만간 거듭 초치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리 대사의 발언에 대해 '지난 14일 주한중국대사를 불러 사과와 이번 사건에 대한 원상회복을 요구한데 대해 공식 회답은 하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자기들 입장을
탈북 여성 이모(30)씨가 17일 오전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추가로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청함에 따라 영사부내 한국행 희망 탈북자들은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대사관 영사부가 수용중인 탈북자들이 지난달 23일 이후 8차례에 걸쳐 모두 19명으로 늘어나자 이들의 영사부내 생활과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명도 현재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으며 캐나다 대사관측은 현재 중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사관 영사부는 전모씨(24)와 그의 아들(2) 및 임
중국측의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 무단진입과 한국 외교관 폭행을 둘러싸고 한중간 외교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측은 17일 리 빈(李 濱) 주한대사의 KBS-1 라디오 출연과 한국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한국측 책임이라고 강도높게 주장했다. 리 빈 대사는 이날 '한국측이 이 사건을 고의로 왜곡하고 시비(是非)를 뒤섞어 아무 이유없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무책임하며, 매우 비우호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이에 대한 진일보한 교섭권리를 유보할 것'이라고 말해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컴퓨터 학원에 가기 위해 스쿠터를 탄 장길수군. 그는 “나 혼자만 너무 편하고 쉽게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라고 말했다./崔淳湖기자 choish@chosun.com“컴퓨터 학원은 작년 11월부터 다녔습니다. 컴퓨터 좀 알아야 살지 않겠습니까 해서 말입니다.” 장길수군 가족이 한국으로 들어온 지 1년이 됐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베이징 사무실 안에서 농성하던 장면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서울 강서구의 20평형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길수(18)군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