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특별선언은 국제적인 화해와 긴장완화 추세에서 비롯된 통일환경의 변화를 그 배경으로 삼고 있었다. 국내적 측면에서는 6·23선언(1973.6.23) 이후 15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국제질서와 주변정세의 변화에 힘입어 남북한관계 발전사에 획기적 전기를 이룩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의식에 따라 종래의 북한고립화 외교정책을 과감히 탈피, 북한의 동참을 유도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88서울올림픽 개최, 정치의 민주화 추진과 함께 경제성장을 밑바탕으로 한 국력의 신장 등 국제적 지위의 향상으로 상승된 민족적 자긍심과 통일주도역량의 확보를 자부하는 국민적 자신감이 또한 그 배경을 이루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국제적 측면에서 보면, 미·소의 화해와 협력추세 속에서 핵군축 협상 진전을 비롯한 지역분쟁의 해결 등 냉전체제의 해체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급기야 분단국의 통일시대를 예고하는 움직임들이 가시화 됨에 따라 한반도의 분단상황에도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었다는 객관적 상황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이 동력이 되어 소련·동구 공산권에서 일고 있는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유럽으로부터 한반도의 북녘에 파급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우회전략으로서의 북방정책을 더욱 적극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작성일:2013-10-30 18:41:18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