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지점은 연평도 서남쪽 13.2km 해상, NLL 남방 5.5km. 소요시간은 오전 9시25분에서 30분까지 불과 14분여. 교전 당시 양측은 수천발의 기관포탄을 주고 받았지만 북한 함정의 함포는 대부분 우리 함정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는 등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교전에 투입된 북한측 함정은 'P6급’또는 '신흥급' 어뢰정 3척과 420t '대청급’과 113t '상해급' 규모의 경비정 4척 등 모두 7척이다. 이들 함정은 60년대와 70년대에 소련에서 도입, 함포를 손으로 일일이 조준해야 하는 수동형으로 컴퓨터와 레이더로 신속히 정조준되는 우리 해군 고속정의 40mm 유압식 함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초계함의 76mm 함포였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이 함포는 북한 어뢰정을 정확히 명중, 일거에 침몰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이 함포는 1998년 12월 18일 일명 '망둥이'작전에서 침투중이던 북한 반잠수정을 격침시킨바 있다.
북한 경비정은 육상에서 전차용으로 사용되는 100mm포까지 탑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100mm 포는 북한 경비정의 t수가 최고 420t인 것을 감안해도 발사시 반동으로 선상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해 과시용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6.15 서해교전 이후 이틀이 지난 17일 오전 북한 경비정들은 연평도 인근해역 NLL을 넘지 않아 서해상 남북대치상황은 점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6.15 서해교전으로 남북한 양측이 입은 경제적인 손실은 얼마나 될까.
우선 직접비용만 놓고 볼 때 우리측은 150t급 고속정 4척과 1200t급 초계함 1척이 동원돼 14분의 교전에 4584발의 포탄을 사용했다. 초계함에 탑재된 76mm포탄 19발(1발 52만8200원), 40mm포탄 550발(1발 12만5300원), 고속정에 장착된 30mm포탄 170발(1발 7만 7600원), 20mm 발칸포탄 3845발(1발 6900원) 등 실탄 값만 총 1억 2천만원이 들었다. 여기에 일부 파손된 고속정 2척과 초계함의 수리비, 부상장병 9명에 대한 치료비가 포함된다.
반면 북한측의 포탄 사용량은 확인되지 않아 계산이 힘들지만 어뢰정과 경비정이 각각 침몰과 반침몰 됐고 경비정 2척이 큰 손실을 입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 함정 건조비용이 t당 2000만원대로 잡을 경우 북한측 손실은 줄잡아 최소 150억~2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북한군은 이번 교전으로 30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셈이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은 이번 서해교전으로 이같은 전투비용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입은 경제적 손실은 엄청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경우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태서 호전성이 다시 한번 입증돼 대내외적으로 더욱 고립을 자초 경제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서해교전에 따른 남북한의 득실면을 보면 외형상으로 볼 때 북한은 서해교전으로 어뢰정 2척이 침몰 또는 반침몰되고 경비정 4척이 대파돼 180여억원에 이르는 군사 손실을 입었다.
화력에서 북한은 수동식 25mm 기관포 등 노후한 재래식 무기가 주종이었으나 우리 해군은 초계함의 76mm 함포를 비롯 고속정의 20mm 발칸포 등 화력에서도 북한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 해군의 유압식 함포는 컴퓨터로 목표물을 파악, 자동적으로 표적을 추적하는 최신 무기로 북한 화력을 완전히 제압했다.
해군이 서해교전에서 얻은 무형의 노획물은 크게 3가지이다. 해군은 NLL 경계에서 북한군과 접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만든 'NLL 해상 전투행동 시스템'의 위력을 구체적으로 검증받았다. 해군은 고속정 돌진 접전시 전투행동, 후방 함포지원 등 그동안 훈련받은 시스템에 따라 상황별로 전투를 전개 결과를 승리로 이끌었다.
군 내부에서는 신세대 장병들의 전투력, 정신력, 국가의식에 대해 의문이 있었지만 '정신전력'면에서 북한군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이 입증됐다.
군이 가장 값지게 여기는 전리품은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점으로 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고무되었다.
작성일:2013-10-30 18:35:56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