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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문화 -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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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29 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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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북한은 대남관계에서 문화유산의 계승문제를 그들이 주장하는 고려연방제 실현을 위한 민족대단결론의 당위성과 논거로 이용해 왔다.

북한이 고려연방제 통일투쟁을 위한 민족대단결 공세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교두보는 정권의 정통성이라 할 수 있는데, 정권의 정통성 주장에 문화유적 발굴.보수.개건 실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 동안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고구려 동명왕릉 개축(1993년 5월),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조사(1993년 5월), 고려 태조왕건 왕릉 복원(1994년 2월)에 이어 단군릉을 개축(1994년 10월)하는 등 대규모 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는 "남조선 위정자들이 유포하고 있는 신라정통성"에 맞서기 위해 민족사적 정통성(법통)을 고조선-고구려-발해-고려, 그리고 종래는 북한과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단군릉 개건은 이러한 의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정권수립 이래 1993년 단군릉 발굴 이전까지 단군을 지배계급이 통치의 편의상 조작한 허위의식으로 매도해 왔던 종래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었기 때문이다.

이후 북한은『로동신문』사설 등을 통해 "단군릉이 평양에서 발견됨으로써 평양이 조선민족의 국가형성과 발전의 중심지였다"는 주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평양이 "조선민족의 발상지이며 조선민족의 국가형성과 발전의 중심지"였다는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양이 "인류 발상지 중의 하나이고 인류문화의 발원지"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조선역사학학회가 1998년 3월 평양을 중심으로 대동강 일대의 고대문화 유적 및 유물의 발굴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 지역의 문화를 '대동강문화'로 명명하면서 시작되었다. 1998년 10월초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 '대동강문화에 관한 학술발표회'에서는 대동강유역이 인류발상지의 하나이며 인류문화의 발원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고조선이 기원전 30세기초에 섰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면서 이는 대동강문화가 세계 5대문명의 하나로 된다는 것을 확증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고조선연구는 일찍부터 시작됐으나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1960~1970년대로, 이때의 연구는 순수 학문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980년대에 고조선 연구는 별 진전이 없다가 1993년 10월 평양에서 단군의 유골이 발굴되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단군이 전설 속의 인물에서 실존인물이 되고, 단군의 출생지, 건국지, 고조선의 수도가 모두 평양으로 설정되면서 이를 고고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평양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추가 발굴작업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발굴된 고대문화 유물과 유적을 근거로 평양 일대의 유물, 유적들을 '대동강문화'라고 지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평양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차원을 넘어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발전했다는 선민사상과 민족적 자부심을 심어 줌으로써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인해 사회공동체의 와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북한사회의 통합을 의도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작성일:2013-10-29 16:04:10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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