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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교육 -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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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28 15: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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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북한은 1960년대 초중반부터 외국어 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교육방향에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1964년 1월 당중앙위에서 외국어교육을 대폭 강화토록 하는 내용의 '결정'을 채택했는데 이것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어와 함께 영어를 고등중학교 제1외국어로 지정, 학교별로 택일하도록 했다. 대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과외시간을 이용해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배워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외국어학부를 분리, 평양외국어대학을 신설했다.

북한은 서방과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외교영역 확대와 주체사상 보급, 전파의 필요성에 따라 1975년부터 전문학교 이상에서 같은 제1외국어이면서도 러시아어보다 영어의 비중을 높였다.

1977년 2월부터는 외국어의 범위를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넓혔으며 1978년부터는 유선방송과 TV방송 프로그램에까지 확대했다. 1985년에는 인민학교 교과과정(4학년)에도 영어와 러시아어 과목을 신설했다.

그러나 북한 교육위원회 발행 '과정안'(1996. 3)의 '인민학교 학년과목과 주시간수'부분에서는 인민학교 과정에 외국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1980년 이후 과학기술교육과 함께 외국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은 과학원 과학자들에게 한 연설(1983. 2.23) 가운데 외국어 학습을 강조하면서 "당 7차대회가 열릴 때까지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를 완전히 소유할 것"을 과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84년 7월 22일 전국교육일군열성자회의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 "교육사업을 더욱 발전시킬데 대하여"를 통해 "세계 선진 과학기술을 널리 받아들이고 과학문화 분야에서 국제적 교류와 협조를 발전시켜 나가자면 중등일반 교육단계에서 외국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에서는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자는 캠페인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말 북한은 소련의 해체와 동구 사회주의 붕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떠밀려 외국어 교육에 다시 한번 변화를 모색하게 되는데 종래 러시아어 중심에서 영어와 일본어 중심으로 교육의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때부터 각급 학교별로 외국어경연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연례행사인 '전국 청소년들의 충성의 축전'에 외국어경시대회를 추가했다. 1991년 6월 러시아를 제1외국어에서 제2외국어로 격하시키는 한편 제1외국인 영어와 제2외국어인 중국어 독어 일어 교육을 더욱 강화했다.

1991년 9월 새 학년도(1996년부터는 4월)부터는 대학에서 영어만 제1외국어로 지정했으며, 1993년 2월부터는 중앙TV를 통해 매주 2회씩 초보적인 회화중심의 영어교육 방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1996년 현재 북한의 고등중학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외국어 교육이 1학년이 주당 4시간, 2~6학년이 주당 3시간으로 전체 고등중학교 교육시간중 9.3%를 차지하고 있다(북한 교육위원회 발행 '과정안'(1996. 3) '고등중학교 학년과목과 주시간수').

영어와 러시아어의 수업비율은 고등중학교가 8:2, 대학교는 3:2로 편성되어 있어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북한에서 교육하고 있는 영어는 미국식이 아닌 영국식이다. 실례로 center를 centre로, the first floor를 the ground floor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대미 적대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영어와 일어 교육을 강화하면서 표면적으로 내건 명분은 "나라의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조선혁명과 세계혁명을 잘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1990년 12월 시작된 북·일 수교교섭과 장차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겨냥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어, 일어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에게 영어 교사의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작성일:2013-10-28 15:54:39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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