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와 민간단체에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일부인 평북 철산군 금산리 앞바다의 대계도간석지 방조제 복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0년대 말 잇단 해일(海溢)로 인해 유실된, 수 천m에 달하는 대계도간석지 방조제 복원 사업이 자재난으로 인해 진척되지 않자 철근과 콘크리트 등의 자재 공급을 요청해 왔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북한은 대규모 방조제 공사를 통해 건설한 이곳 간석지에 ‘국영 11월 10일 청년농장’을 신설했으며, 여기에서 해마다 수십만 석의 쌀을 생산해 왔으나 90년대 말 해일로 인해 바닷물이 침수되면서 농사가 어렵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이 지원을 요청한 철근ㆍ콘크리트 등의 자재량이 예상보다 많아 우리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에서도 선뜻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이 최근 ‘핵(核)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원을 요청해온 데는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에 앞서 식량 공급지로서의 대계도 간석지를 조속히 정상화시키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경제전문가는 분석했다.
북한이 신의주 특구에 인근의 염주ㆍ철산군 일부 지역을 포함시킨 것도 특구로 하여금 농산물 등의 배후지를 갖게 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지원 요청은 신의주 경제특구 관련 첫 대남(對南)지원 요청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李敎觀기자 haedang@chosun.com
작성일:2002-11-19 18: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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