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신의주 특구장관이 경영하는 홍콩의 어우야(歐亞)농업이 12월부터 홍콩 본사를 해체한다. 어우야농업은 어우야그룹 지주(持株)회사로, 본사 해체는 곧 어우야그룹의 해체를 뜻하며, 양 회장의 신의주 장관 복귀 역시 완전 불가능해진다.
홍콩 어우야 농업은 15일 “12월부터 홍콩 본사 운영을 중단하며 사무실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어우야 농업은 또 “자오잉추(趙永初) 현 대표이사 대행의 사퇴서를 수리했으며, 후임 대표이사는 임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잉추 대행은 어우야농업의 7명 집행이사진 중 유일하게 사퇴하지 않고 남아있다가 이번에 자진 사퇴함으로써 어우야 농업은 완전 경영인 공백(空白)사태에 접어들었다. 양 회장은 지난 10월 4일 이후 40여일째 ‘감시 거주’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홍콩정부 파산관리처도 파산 처리를 계획 중이며, 어우야농업 주식도 주식거래 종목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채권은행들도 이미 어우야농업에 대한 채권보전 조치에 들어갔다. 어우야농업의 중국 본토 자산 역시 이미 완전 동결된 상태다.
홍콩 경찰도 지난달 28일 오후 홍콩 공공기관과(科) 수사관 중 경제사범 전담과의 수사관 100여명을 홍콩섬 완차이(灣仔)에 있는 어우야농업 본사에 투입, 회계장부를 압수하는 등 본격적인 비리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어우야농업은 지난해 7월 증시 상장과정에서 회계를 조작하고 주주·증권당국·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사기혐의를 받고 있으며, 양빈 회장 등 관련자들이 사기절도죄 혐의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을 받게 된다.
/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
작성일:2002-11-15 18:11:38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