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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알기 키워드] 음악정치(音樂政治)
 닉네임 : nkchosun  2001-11-20 17:03:00   조회: 2250   
"노래로 시련 극복하자" 통치논리

음악정치는 음악을 통해 당면한 온갖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사회주의건설을 향해 매진해나간다는 김정일식 통치논리이자 정치구호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김정일 특유의 통치방식으로서 인덕정치(仁德政治)와 광폭정치(廣幅政治)를 선전해 왔고, 90년대 말 들어서는 선군정치(先軍政治)와 과학중시정치(科學重視政治)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음악정치는 기존의 인덕정치·광폭정치·선군정치·과학중시정치에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작년 2월 7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무력성(현 인민무력부) 집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인민군 고위 장성들은 토론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그 어느 시대에도 있어보지 못한 우리식의 특이한 음악정치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온갖 시련과 난관을 노래로 이겨내며 강성대국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는 우리 인민의 영웅적 기상은 김정일동지의 음악정치가 가져온 자랑찬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음악정치에 대해 선전해 왔는데, 그 핵심은 김정일이 음악을 사상이나 총대처럼 중시하고 음악을 통해 전체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 그 위력으로 혁명의 승리를 이룩해왔다는 것이다. 즉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음악은 때로 수천, 수만의 총포를 대신했고 수백, 수천만t의 식량을 대신했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북한은 생산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예술공연이나 건설장에서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깃발을 흔들어 노동자들의 근로의욕을 부추기는 이색적인 경제선동방식을 음악정치의 한 유형으로 제시한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정책을 제기하고 그 대의를 주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 때 그것을 노랫말에 담아 전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음악정치의 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김일성 사후 널리 불린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높이들자 붉은기", 우리는 맹세한다" 등의 노래가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는 것.

인민군 공훈합창단 활동도 음악정치의 구체적 표현으로 예시되고 있다. 김일성 사후 김정일은 공식 석상에서 연설 한 마디 하지 않았지만 공훈합창단의 노래로 신년사도 하고 시정연설도 했다는 것이다. 또 그가 98년 10월 자강도 희천공작기계공장을 현지지도했을 때는 고생하는 이곳 노동자들에게 쌀 대신 공훈합창단의 공연을 선물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북한이 음악정치에 대해 여러 가지 논리적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음악을 통해 생활고에 지친 주민들의 시름을 달래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는 것이며 그것을 "음악정치"라는 이름으로 개념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광인기자 kki@chosun.com
2001-11-20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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