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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철 후계 시사 문건 입수"
 닉네임 : nkchosun  2004-08-30 16:13:37   조회: 4014   
"정철(正哲)동지를 당조직부 실무학습기간이 끝나면 6개월간 고급당학교 과정을 거치도록 하라고 하셨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51) 씨가 지난 13일 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작년 3월 하순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아들 정철(22)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했음을 시사하는 문건이 입수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발간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9월6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구체적인 입수경로를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일 위원장의 서기실(비서실)이 작년 에 작성했다는 일보(日報)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아에라는 북한 지도부 동향에 밝은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일 자신도 40년전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에 이 조직지도부의 지도원으로 당활동을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내가 아는 한 정철씨는 금년 4월 조직지도부 요직에 취임했으며 이 인사는 김정일의 후계자가 정철씨로 거의 굳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철보다 4살 아래인 막내 정운은 러시아에 유학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보좌기관으로 서기실이라는 조직이 있다. 서기실장은 강상춘. 표면에는 일절 나타나지 않지만 김 국방위원장과 대학 동급생으로 오랜 친구다.

강상춘 밑에 `일보과장(日報課長)"이 있다. 강이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한 내용과 중요한 회의, 국방위원장이 직접 내린 지시 등을 기록하는 일이 주 업무다. 김정철에 관한 지시내용은 일보과장이 기록한 수첩의 일부로 북한에서 반출됐다.

표지에는 `사업수첩'이라고 인쇄돼 있으며 표지 뒤에 소유자인 일보과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기록시기는 작년 상반기. 육필기록이라서 알아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북한 지도부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1월 27일자 일본에 관한 기록. "오극렬(吳克烈) 부장에게 지시. 일본 관련 직원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만으로 선발할 것/ 비공식 연락소 요원들은 장군님 접견을 준비할 것"

오극렬은 통칭 `3호청사(三號廳舍)'로 불리는 노동당 공작기관의 하나인 작전부 부장이다. 군총참모장 출신으로 대장. 고 김일성 주석 밑에서 항일 게릴라 활동을 했다는 `혁명영웅'의 아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 술친구이기도 하며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89년부터 오극렬이 부장을 맡고 있는 작전부는 일본인 납치에 깊이 관여했다. 요원을 한국과 일본에 잠입시켜 파괴공작활동도 하는 `공작기관중의 공작기관'이다. 김정일 전처의 친척으로 한국에 망명했다 97년 서울에서 피살된 이한영씨 사건에도 작전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은 2002년 9월 북한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공작선을 다시는 일본에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2003년 1월의 이 기록을 보면 작전부는 그후에도 대일(對日)공작을 계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대외관계 부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비서국의 보고에 따르면 이 부문은 거짓 보고가 많은 것 같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말씀/속기'라고 적혀 있는 3월 18일자에서는 해외부문 간부를 소환하되 국장급 이상 간부는 전원 조사하라고 명령하고 당 중앙위원회 제7부에 현지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대외부문을 철저히 파악할 작정이다. 특히 중요한 조사대상은 중국과 홍콩이다. 이곳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앞의 기록일로부터 4일 후 `당이 자세를 바로잡아야 할 몇가지 문제에 대해'를 주제로 열린 당 간부회의에서는 김 국방위원장 최측근의 한명인 이제강 당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보고를 맡았다. 이제강은 20년 이상 조직지도부 인사담당 간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력자다.

이제강은 "최근의 무질서한 현상은 당과 국가의 명예와 권위를 해치고 사상적 부패를 초래하고 있다", "무질서한 외화벌이. 아편을 아무렇게나 팔다가 적발되고 있다. 1년간 해외와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 13건이 적발됐고 이 가운데 9건은 무허가 기관"이라고 보고했다.

이런 보고끝에 나온 결론은 문제가 있는 외화벌이 기관의 통합 및 감시강화와 함께 "39호실 1과에서만 아편을 취급하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39호실은 총비서 직속의 외화벌이 기관으로 그의 개인 자금관리 부서. `총비서의지갑' 부서가 아편을 독점적으로 취급한다는 결론인 셈이다.

아에라는 이밖에 "특히 간부 자녀들이 반도체 라디오로 외국방송을 청취하고 군인들도 무선통신수단으로 듣는가 하면 국경지대 주민들이 외국 TV를 보고 있다"며 "반도체라디오의 파장을 고정시키기 위해 (라디오) 재등록사업을 실시하되 미등록 라디오는 적발시 정치문제로 엄벌한다"는 기록도 있다고 전했다./도쿄=연합
2004-08-30 16: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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