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본이 군국주의 선행자들의 침략정신을 이어가려 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것으로서,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조(북)ㆍ일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과 새 세기 인류의 지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리 인민은 그렇지 않아도 계산해야할 것이 아직 많은 일본의 최고위 당국자가 불미스러운 과거청산에는 아랑곳없이 도리어 군국주의 망령들을 찬미하는 신사참배 놀음을 공개적으로 벌인 것에 대하여 민족적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고이즈미 총리가 당초 계획을 이틀 앞당겨 패전기념일인 15일이 아닌 지난 13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과 관련, '참배 날짜를 앞당겼다고 과거의 침략역사를 정당화 하려는 참배의 본질이 달라진 것이 없으며 그것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무모한 행동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일본이 과거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이런식으로 계속 대한다면 정치ㆍ도덕적 신뢰를 회복할 수 없으며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ㆍ배격당하는 처지에 빠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