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다음달 3∼5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북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주석의 방북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총비서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장 주석이 다음달에 방북한다면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지난 92년 4월 양상쿤(楊尙昆) 국가주석이 김일성 주석 80회생일(4.15)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이후 9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양 주석은 당시 김 주석과 회담에서 남한과 수교가 임박했음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90년 3월 당총서기로서 북한을 방문, 동유럽의 급진개혁에 따른 공동 대처방안을 당시 북한 고위간부와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펑(李鵬) 총리도 지난 91년 5월 평양을 찾아 김 주석 등 북한 고위간부들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지난 80년대에 가장 활발히 이뤄졌다.

자오쯔양(趙紫陽) 총리가 지난 80년 12월, 덩샤오핑(鄧小平) 당중앙군사위 주석이 지난 82년 4월, 후야오방(胡耀邦) 당총서기가 지난 82년 4월과 84년 5월, 85년 5월등 세차례, 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이 지난 85년 10월, 양 국가주석이 지난 88년 9월 각각 방북했다.

자오 총리는 당시 김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ㆍ미간 대화를 촉구했고, 덩 당중앙군위 주석은 후 당총서기와 함께 김 주석의 6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덩 중앙군사위 주석은 앞서 78년 9월에도 당 부주석 자격으로 북한 정권수립 30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84년 5월 방북한 후 당총서기는 김 주석과 회담을 갖고 도널드 레이건 미국대통령의 방중 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리 국가주석은 지난 85년 10월 방북에 앞서 80년 10월에도 당 부주석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제6차대회에 참석했고 양 국가주석도 북한 정권수립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 58년 2월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인솔한 중국대표단이 북한에 가서 한반도에서 유엔군과 중국군이 동시에 철수해야 하며 중립국 감시하에 총선거를 실시하자는 북한의 성명을 지지하며 그해중으로 중국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63년 9월에도 류사오치(劉少奇) 중국 국가주석이 최용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중(63.6)에 대한 답방으로 북한을 다녀갔고, 지난 78년 5월 화궈펑(華國鋒) 당 주석이 북한을 찾아가 경제원조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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