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골프채·은수저... '남에서 보낸 선물들' 눈길


◇ 평안북도 향산군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에 선물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1978년 8월 개관한 이 곳은 북한의 주요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이며 북한당국은 이 곳을 주민들의 사상학습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NKchosun DB사진

‘8·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했던 남측 방북단이 2개 조로 나누어 18일과 19일 각각 방문한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내 김정일 선물 전시관에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남측 인사들의 선물도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한 인사들의 선물이 전시된 방 한 가운데 벽에는 김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6월 정상회담 때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걸려 있는데, 이는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북측 안내원이 전했다. 또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작년 9월 18일자로 선물한 은수저와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이 전달한 벽시계도 전시돼 있었다. 김 명예총재의 은수저 선물은 9월 초 김 위원장이 추석 선물로 송이버섯을 보내온 데 대한 답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년대 동아일보에 실린 김일성의 ‘보천보전투’ 보도 내용 신문인쇄 원판도 방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데, 이는 98년 방북한 동아일보 관계자들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방에는 지난 98년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선물한 다이너스티 승용차와 정몽준 현대정공 고문이 99년 선물한 골프채 세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상당수 그룹 회장이 보낸 컴퓨터 세트, 식탁 등 가구들도 전시돼 있었다.


◇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선물 수정그릇. /NKchosun DB사진
외국 고위 인사들의 선물 전시실에는 94년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수정 그릇과 작년에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선물한 농구공이 전시돼 있었다고 남한 신문공동취재단이 전했다.
/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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