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3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입고 나온 복장을 놓고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의견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식 정장인 인민복 대신 점퍼차림의 평상복이었는데 외교안보연구원 박두복(박두복)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에서 장쩌민(강택민)을 만날 때나 과거 덩샤오핑(등소평)을 만날 때는 인민복을 입었는데, 이날 평상복을 입은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북한 전문가 이항구(이항구)씨도 “군부대 시찰할 때의 복장으로 국가원수를 맞은 것이 예의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반면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고유환) 교수는 “북한 지도자는 외국에 나갈 때는 정장, 국내에서는 간편복을 입는다”고 했고,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유호열) 교수도 “북한 주민들도 모두 지켜보는 북한 국내에서는 인민복을 입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김창균기자 ck-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