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으로 부산 신발업계와 어업계가 기대감에 들떠있다.

부산 신발업계의 경우 생산원가 부담 때문에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북한과의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지리적 근접성과 의사소통의 원활 등으로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품질면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부산 신발산업의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도 신발산업이 높은 고용창출 효과를 동반하는 데다 남한의 신발생산 기술을 손쉽게 이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발산업이 남북경협 사업중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수관)은 현대아산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서해안 남포 또는 해주지역 공업단지 내에 100만평 규모의 신발전용공단을 조성, 조합산하 신발관련 업체가 입주하는 문제에 대해 상호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조합측은 북측 파트너인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의 구체적인 협의와 현지공단 예정부지 답사를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신발무역회사인 부산시 중구 중앙동 대방기업(주)(대표 정삼식)은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신발 임가공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8월말 평양공단에 연간 180만켤레의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부산 수산업계도 북한어장 입어와 수산물 교역 등 다양한 수산분야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어민총연합(전어총)은 지난 2월 북한과 동해어장과 어로방법, 기타 조업관련 사항 등에 대해 합의를 마쳐 정상회담 이후 즉각적인 어업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낙후된 북한지역의 어로기술과 장비를 보완하고 북측의 어장과 인력을 제공 받아 어로활동을 벌인 뒤 어획물을 균등 배분하는 등의 어업협력이 즉각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산물 교역부분에서도 상당한 발전이 기대된다. 직교역이 이뤄지면 넙치와 농어 등 고급 활어어종과 꽃게 등의 반입이 크게 늘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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