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부 고등중학교의 컴퓨터 교육을 재미교포 단체인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5월 북한은 ISR와 `인도적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ISR의 대북지원 사업으로 북한 전역 11개 시도의 시범 고등중학교에서 10대 재학생을 상대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북한이 10세에서 16세까지의 청소년들이 다니는 고등중학교의 컴퓨터 교육에 북한이 아닌 외부의 지원과 참여를 개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시범학교 차원이지만 고등중학교에서 ISR의 컴퓨터 교육이 이뤄지면 북한 10대 청소년은 물론 교사들의 컴퓨터 및 영어 구사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ISR는 지난 1일부터 미 전역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오는 9월말까지 인도적 차원에서 의약품과 함께 컴퓨터 100대와 소프트웨어 등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과 ISR가 맺은 `인도적 지원 협약'에는 ▲북한 11개 시도 소아과병원과 산부인과병원에 의약품, 의료기기, 구급차(22대) 지원 ▲B형 간염 환자 치료 ▲북한 전역에서의 ISR 활동 보장 ▲대규모 종합병원 및 의학연구소 단지 설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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