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과 관련, “나름대로 외교적 노력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잘못됐다”며 “외교부를 대표해서 마음 아프고 국민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관련기사 3면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사건에 대한 정부의 외교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장관은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은 우리측의 잘못도 있으나 관련 국가들의 불가피한 사정이 복합적으로 돼 북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정부는 탈북자 7명이 북한에 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 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가능한 직-간접적인 방법을 동원, 이 사람들이 북한에서 위해(위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를 위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비롯한 국제기구 외에도 평양에 주재하는 서방권 공관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과 관련, “북한이 국제여론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아직까지 이들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외교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여론의 뒷받침”이라고 밝혀 정부가 앞으로 탈북자 대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또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해서 우리나라에 온다고 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탈북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