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용순 비서가 주요행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달 14일 평양 인민문화회관에서 열린`북남 공동선언발표 1주년 기념 평양시 보고회'에 참석한 이후 북한 언론매체가 전한 주요 행사의 참석자 가운데 김 비서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그림자 처럼 수행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김 총비서가 참석하는 공식행사에서 김용순 비서의 모습이 뜸해진 느낌이다.

김 총비서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7주기를 맞아 김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김 비서는 수행원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 3월 5일 김 총비서가 중국 방문에 앞서 전격적으로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김 비서가 지난 1일 김 총비서의 두 번째 중국대사관 방문 때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또 지난해 5월 말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에 따라가 김 총비서를 대신해 연설까지 했던 김 비서가 지난 1월 김 총비서의 중국 상하이(上海)방문에는 함께 가지 않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공식활동과 관련한 김 비서의 수행 횟수는 지난해의 경우 16회에 이르렀으나 올해에는 단 1회에 그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비서가 대남(對南)담당이기 때문에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방문 등 중국 관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해 김 총비서를 밀착 수행했던 김용순 비서의 수행빈도가 올들어 부쩍 줄어든 것을 두고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나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명록 군총정치국장도 올들어 김 총비서의 공식행사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조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김 총비서의 공식 행사에 13회나 수행했으나 올해에는 8회로 대폭 줄었다.

김 비서와 마찬가지로 조 군총정치국장 역시 김 총비서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방문(7.1)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7.8)에 빠졌다.

김 비서는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브레인으로서, 조 군총정치국장은 미국방문의 주역으로서 지난해 대내외로부터 주목을 받았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