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정치사에서 사회민주주의의 외로운 길을 걸었던 전 통일사회당 당수 당산(당산) 김철(김철·1926~1994·사진)의 사상을 담은 ‘당산 김철 전집’(전5권 해냄)이 나왔다.

간행위원은 이만열(숙명여대교수) 양호민(한림대 석좌교수) 지명관(한림대 일본학연구소장) 김규동(시인) 임종철(서울대 명예교수) 김철수(탐라대총장) 한완상(상지대총장) 김학준(인천대총장) 등이다.

이번 전집은 제1권 ‘민족의 현실과 사회민주주의’, 제2권 ‘일본 정치와 사회주의 운동’, 제3권 ‘일기’, 제4권 ‘한국 사회민주주의의 정처’, 제5권 ‘당 관계 문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저술들을 통해 확인되는 김철의 사상은 한국적인 사회민주주의노선으로 요약된다. 그는 선진 서구국가들의 이론인 사회민주주의를 식민 분단 등을 경험한 우리나라에 도식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정치적 자유를 인정치 않는 북한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일본 동경대에서 수학하고 요미우리신문 서울 특파원 등을 역임한 그는 1957년 서상일 신숙 최익환 이동화 등과 민주혁신당을 창당하고 당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고난의 사회민주주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63년에는 통일사회당을 사회주의인터내셔널에 옵저버 정당으로 가입시킴으로써 국제적 연대활동에도 눈을 떴고 1970년에는 대통령선거에도 나섰다.

지명관 교수는 “김철 선생은 민주사회주의 운동 뿐만 아니라 일본 연구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일본 사회 비민주성의 근원을 파헤친 비판적 일본론 ‘일본. 민주화의 좌절’ 같은 논문은 지금도 보기 힘든 명저다”라고 평가했다.

9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는 ‘한국 사회민주주의 운동과 김철’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이어 6시30분부터 전집 출판 기념회가 이어진다. /이한우기자 h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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